풀종다리의 노래
배익천 지음, 한병호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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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 왕국에서 제일 목소리가 고운 풀종다리 한 마리가 감옥에 갇히게 되었어요.

목소리가 너무 아름답다는 이유로 풀무치 대왕이 잡아 가둔 거예요.



풀무치 대왕은 꺽꺽한 쇳소리로 온갖 명령을 내렸지요.

"이 풀숲에서 제일 부드럽고 맛있는 풀은 다 내 것이다."

"나는 대왕이니 너희들은 내 말을 하늘같이 믿고 따르도록 해라!"


풀숲 왕국 풀벌레들은 풀종다리의 노래를 좋아했어요.

풀종다리를 풀벌레들이 하고 싶은 말을 노래로 만들어 불렀거든요.

풀숲 왕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노래로 만들어 불러 주었지요.

풀종다리가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은 바로 그것 때문이에요.

목소리가 고운 것도 있지만,

풀벌레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불러 준 것이

풀무치 대왕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예요.



베짱이나 여치 중 몇몇은 아예 노래를 못하도록 입을 막기도 했어요.

그런가 하면 일부러 쇳소리를 내는 풀벌레도 있었어요.

풀숲 왕국에서는 꺽꺽한 쇳소리의 노래가 유행하였고,

모두 자기 목소리는 숨기고 풀무치 대왕의 목소리를 흉내 낸 쇳소리로 엉터리 노래를 불렀어요.



"풀종다리의 노래가 없으니까 세상이 깜깜한 것 같아"

"풀종다리가 그렇게 좋은 친구인 줄은 몰랐어"



여기저기서 뜻있는 풀벌레들의 낮은 목소리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어요.




"우리의 노래를 부르다 모두가 잡혀간다 해도 이 풀숲 왕국을 위해 노래 부를 친구를 뽑아야 해요!"




가자 우리 모두

닫힌 입 열어 주고

막힌 귀 뚫어 주는

노래 부르러

휘리리리 휘리리리



<풀종다리의 노래>라는 책 제목을 보고 어떤 이야기일까 호기심이 갔고

표지 맨 뒷부분은 먼저 보지 않았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군사 정권 시대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들이 오버랩되기도 하였습니다.

풀종다리의 부재로

자유의 노래, 진실의 노래, 표현의 자유의 소중함을 모두가 알게 되는 장면이 인상 깊게 남습니다.

비단,

과거의 일만은 아니라는 느낌이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다 읽고 나서 표지 맨 뒷장을 만나니 작가님의 마음이 더 잘 와닿았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던 어느 아나운서에게 보낸 한 편의 동화!

공정 방송을 요구하다 구속된 동료에게 보낸 작가의 선물>



  • 풀종다리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부르다가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을 볼 때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 처음에 풀숲 왕국 벌레들은 입을 닫고, 풀무치 대왕의 쇳소리와 그것을 흉내는 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풀벌레들의 낮은 목소리가 용기가 되어 진실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여러분은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 여러분은 풀종다리처럼 억울한 상황에 놓여진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럴 때 어떠셨나요? 그때 당신을 돕거나 당신 편이 되어준 존재가 있나요?

  • 당신의 소중한 친구가 풀종다리처럼 감옥에 갇히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나요?

  • 내 자신이 힘든 상황에 놓여졌을 때,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어떻게 해주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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