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 당신이 믿는 역사와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가설들
맹성렬 지음 / 김영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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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그 즈음을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UFO'와 '외계인'이다. 한창 UFO가 출몰했다는 기사가 쓰여졌던 때가 있었다. 사람들은 미지의 것에 왕성한 호기심을 보였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상공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접시모양의 '비확인 비행물체'로 세간에 알려졌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와 자유자재로 방향을 틀 수 있는 특성을 가진 UFO는 상공에 출몰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들의 모습을 사람에게 보이기도 했다.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미스터리 서클'은 그 크기의 거대함과 문양의 정교함이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이라는 판단하에, 외계인들의 소행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의 51구역의 존재 역시 UFO와 외계인의 실존에 힘을 실어준다. 이곳은 세계 10대 금지구역이면서 미국의 대통령도 쉽게 방문할 수 없고, UFO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다. 사람들이 외계인의 존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을 때, 이 모든 것들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사람들은 바쁜 현실로 돌아갔다. UFO는 사람들의 기억 속 뒤안길로 밀려났다. 


  지금, 나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UFO에 관한 내용이 너무나도 나를 들뜨게 한다. 이 들뜸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인가, 외계인이 실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가. 나조차도 알 수가 없다.


  작가는 이 책에서 다루는 모든 이야기와 그 주장들은 '합리적 의심'이라고 했다. '합리적'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잘 어울릴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떠올랐다. 텍스트를 읽어내려가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배운 역사와 과학이 과연 진실일까?"라는 프레임에 꼭 걸맞는 이 책은, 매 순간순간 나의 상식과 지식을 모두 깨부수었다. 모든 장이 흥미롭고 새로웠으나, 2장 'UFO와 미국 대통령들에 얽힌 미스터리'는 나를 쏟아지는 지식의 홍수에 허우적거리게 만들었다. 나는 나름대로 UFO와 같은 미지의 것에 대한 흥미가 있어 타인에 비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은 지극히 흥미본위의 단편적이고도 자극적인 정보들 뿐이었다. '합리적'인 가설들은 타당한 근거와 컨텍스트가 존재했다. 내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는 '가설'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해도 될 만한 이야기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작가는 정보들을 단지 '가설'이라고 말할 뿐이다. 왜일까. 추측컨대 독자들이 제기할 수 있는 또다른 '가설'의 스펙트럼을 좁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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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상식과 지식을 시험해보고 싶다면 도전하라. 이 책을 펴는 순간, 기존의 것들은 무너지고 새로운 것들이 세워질테니. 작가의 '가설'을 듣고, 자신의 '가설'을 세워보아라.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합리적' 의심을 해라. 그것이 너의 시야를 더 넓게, 더 멀리 보이게 할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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