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손자병법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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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는 처세술을 담은 손자병법이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나에게는 크게 공감되지 않을 것 같았고, 무쓸모일 것 같았다. 그래서 고전을 좋아하지만 읽기가 망설여졌다. 섣부른 생각이었다. <소설 손자병법>은 자연의 이치와 삶의 지혜가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소설로 담아낸 책으로 재미와 함께 깊이있는 통찰을 전해준다. 역사속 장수나 책사들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집중해 읽었고, 그들의 번뜩이는 지혜와 현명함이 강렬하게 와닿았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인생책이라고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어떤 이론이든 현장 적용이 안 되면 환상에 불과하다.

<소설 손자병법>P018



손자병법을 한마디로 축약하면 적과 싸워 이기기 위한 원리를 설명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전세계 수많은 리더들의 교과서로 불리우기도 한다. 하지만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대단한 기술들로 가득하지는 않다. 어찌보면 이거 모르는 사람 있나 싶을 정도다. '경영자는 특권을 누리려고 하면 안된다.' '적의 강한 곳을 피하고 약한 곳을 쳐야 한다.' '천하를 움직이고 나라와 군대를 움직이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다.' '덕으로 천하를 다스려야 한다.' 등등. 하지만 책을 읽어내려 갈수록 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를 어떻게 실천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가 같은 책을 읽는다고 해서 같은 삶을 살아가지 않는 것처럼 아는 것과 실천은 전혀 다르다. 결국 내 삶에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사실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아웃풋보다는 인풋에 치중했다. 어떻게든 많은 것을 머릿속에 담아야 유능해지고, 지혜로워질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책은 책이고, 나는 나일 뿐인데. 지식을 실천하지 않으면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을 때는 조금 달랐다. 병법이 나올때마다 나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인지,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고민해보았다. 그 중에서 꼭 실천하고 싶은 부분은 '패전오계'다. 이기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하면 무조건 진다니 꼭 기억해두고 삶의 지침으로 삼고 싶다. 1. 나보다 강한자라고 싸우면 무조건 진다 2. 작은 일을 못하면 큰 일도 못한다 3. 상하가 마음이 안맞으면 무조건 진다 4. 준비하지 못하면 무조건 진다 5. 간섭하면 무조건 진다


책에서 말하는 '적'을 지금의 현실에 대입해보면 내가 원하지 않는, 내 뜻과는 다른 환경이나 상황, 또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살면서 '적'들은 모양만 바꿔가며 계속 나타나는데 이럴 때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면 적이 나보다 강한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외부의 적을 정확히 분석해 내기란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나'의 중심을 잘 잡으면 나머지는 세상의 이치가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다. 다시 정리해보면 매일매일을 충실하게 살고, 적이 오더라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하며 나를 꿋꿋하게 지켜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이니 지던 이기던 결과는 하늘에 맡길 뿐이다.


현자의 명언을 읽어서인지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자신감도 조금은 올라간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법을 찾는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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