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마티아스 뇔케 지음, 이미옥 옮김 / 퍼스트펭귄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해보이려고, 능력 있어 보이려고,

당신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라.

과장된 포장은 결국 벗겨지기 마련이다.

그저 단단한 땅 위에서 

당신이 가진 보폭과

당신의 속도대로 걸어가기를 응원한다.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P148





'이거다!'싶은 책을 만났다. 앞으로의 삶의 태도는 이 책으로 종지부를 찍고 싶을 정도다.

삶의 가치가 '남보다 나은, 남과는 다른'에서 '조용한 행복'으로 변화된 지금, 이 책은 원하는 삶을 살려면 어떤 태도를 갖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핵심 키워드는 '겸손'이다. 상투적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저자는 겸손이야말로 모든 가치 중에 가장 현명한 태도라고 말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자세이자 우리를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가치라고 강조한다. 겸손으로 우리는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조용히 나를 지키는 삶'을 살 수 있다. 안정되고 편안한 삶을 위해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의 핵심 내용은 '보여주기 위한 모든 것들과 결별하자'라는 이야기로, 뽐내고 자랑하기 급급한 세상에서 균형을 잃게 되면 나를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세상을 떠돌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성공한 삶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인생은 남에게 칭찬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짚어주면서 자신의 삶을 새로운 시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2부는 기분은 선택할 수 없어도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살다 보면 외부의 평가에 스스로를 의심하게 될 때가 많은데 그럴 때에는 자신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믿고, 남의 견해를 가려 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즉, 남들이 던진 말 한마디에 의지하지도 좌우되지도 말 것을 당부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드러내지 않아도 빛나는 현명한 삶의 방식인 '겸손'에 대한 원칙들을 소개한다. 핵심을 추려보면 잘남을 과시하면 잠깐은 우쭐하지만, 불안함과 초조함이 남는데 상대를 배려하고 나를 낮추면 잠깐은 밑지는 것 같아도 내내 편안할 수 있다는 것. 결국 겸손은 상대보다는 나를 위해 꼭 필요한 태도라는 것이다. 요점을 정리해 보면 겸손한 태도는 외부의 인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타인을 배려하는 동시에 자의식을 보여줄 수 있고, 드러내지 않아도 알아보는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고, 관심을 끌지 않으니 여유와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다. 하나 더, 약점을 드러내고 뽐내지 않으니 상대방을 긴장하게 하지 않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치열함을 강요받고 드러내야 인정받는 세상에서 절제와 겸손은 루저로 가는 지름길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흔들리지 않기로 다짐했다. 남이 정한 경계로 나를 가두지 않기로, 나는 나 스스로 경계를 정할 것이라고. 더불어 소박한 행동이 나를 과소평가하게 만들더라도 오히려 잘 된 거라고 생각을 고쳐먹을 것이다. 남들이 기대 안 하면 내 뜻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고, 좋은 결과를 낼 땐 기대 이상의 평가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발짝 뒤에 물러서서 '과소평가 받는 즐거움'을 누리며 소박하게 사는 것이 내가 바라는 '조용히 만족하며 사는 삶'이 아닐까 싶다.


정말 그렇게 살아야지 마음먹게 만드는 책이다. 일상에서 부질없는 일에 흔들릴 때마다 곁에 두고 곱씹으며 다잡아 볼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