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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아포리즘 테라피 - 사람은 육체적 존재이자 정신적 존재입니다
김주수 지음 / 더로드 / 2024년 1월
평점 :
좋지 않은 날은 없다.
단지 좋지 않은 생각이 있을 뿐이다
_데이비드 어빙
<나를 살리는 아포리즘 테라피>p044
책을 읽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책 속 보석 같은 문장을 발견하기 위함이다. 나의 선입견을 깨부수는 한 줄의 문장을 통해 생각을 넓고 깊게 만들고 나를 돌아봄으로써 삶의 태도를 바로 세울 수 있어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매우 흥미롭다. 책에는 무려 6천여 개의 보석 같은 문장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자 김 주수는 여러 아포리즘을 통해 정신력을 강인하게 만들어야 삶에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확신하며 평생 곁에 두고 읽으면 좋을 선물과도 같은 이 책을 펼쳐냈다.
책의 챕터도 인상적이다. 총 22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각 장의 주제는 인생을 살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순간들에 관한 것이다. 나를 찾고 싶을 때, 치유가 필요할 때,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을 때, 마음을 키우고 싶을 때, 생각을 키우고 싶을 때 등등. 삶이 우리를 뒤흔들 때 혼자 감당하기 어렵고,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게 옳은지 막막할 때, 특히 나이가 들면서 용기가 점점 줄어 결정 자체가 어려울 때 책 속 선별된 아포리즘들은, 통찰력 있는 현인들의 경험과 지혜가 녹아든 핵심 문장들은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선물한다.
책을 읽은 기간이 연초라서 그런지 시간에 대한 아포리즘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짧은 인생은 시간을 낭비함으로써 더욱 짧아진다."_탈무드. "현재를 잃어버리는 것은 모든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이다."_영국 격언.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일구는 데 시간을 쏟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원치 않는 삶을 처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_케빈 엔고.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쾅! 하고 망치가 내려친다. 지금껏 수없이 들어왔지만 크게 와닿지 않았던 내용들이 선명하게 가슴에 새겨진다. 여태껏 조금 힘들고 불편해지는 문제들을 붙들고 너무나 많은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왔다. 과한 의미 부여로 걱정하고 불안해했지만 지금은 모두 과거가 되었다. 그럼에도 이런 습관을 놓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나는 같은 고민을 하면서 보내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시간 달라지려고 시도해야 미래는 변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다시금 깨닫는다.
관점에 대한 아포리즘도 기억에 남는다. "모든 경험은 내적이다. 외적인 것은 사건이다."_닐 도널드 월쉬. "문제는 당신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당신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이다."_에픽테토스. "우리는 우리가 보는 세상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묘사하는 세상을 본다."_조셉 자보르스키. "삶에 대한 대부분의 두려움들은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낸 것들이다. 그런 두려움들은 단지 우리의 생각 속에서만 있는 것들이다."달라이 라마. 이 문장들을 읽으면서 내가 현실이 아닌 생각을 무서워하고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자꾸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고, 해결하려고 또 다른 생각 속에 빠진다. 이를 알면서도 속절없이 또 생각의 굴레에 갇히는 도돌이표 삶을 멈추려면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강박적인 생각을 알아차리고 흘려보내기를 해야 한다. 또한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하여 행동해야 한다. 온통 생각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나와 지금을 살아야 한다고 책은 선명한 통찰로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책은 여러 각도에서 삶을 돌아보게 한다. 살아가야 할 날들은 너무나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데 여전히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결정을 미루거나 회피를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 후회가 밀려온다. 노력보다는 안주를 택하는 나를 독려하는 글들을 읽으며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게 뭔지 고민도 해본다. 경이로움과 경외감에 빠져들지 못하는 사람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고 맹인이나 마찬가지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무엇을 해야 기쁨을 느끼는지 간절히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계속 질문해 보고 일상을 가치 있는 시간들로 충만하게 채워보겠다는 다짐도 더해본다.
"짧은 인생도 아름다운 생활을 하는 데는 충분할 정도로 길다."_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