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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평점 :
나만의 고유한 삶을 빚는 예술의 길,
그 실의 지도는 내 안에 있다.
조원재
나이에 따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나 역시 그렇다. 젊었을 때는 '무엇을 할지, 어떤 사람이 될지'와 같이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삶에 열정을 불태웠다면 점점 나이가 들면서는 미래가 아닌 현재를 바라보게 되고, '지금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떠오른다. 과거와 미래보다는 '지금 여기'가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리가 아는 것을 행동은 따라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생각과 감정에 휘둘려 지금에 있지 못할 때가 많고, 매 순간을 진심이지 못하고, 대부분을 관성대로 살아간다. 나는 나 자신과 더 가치 있는 관계를 맺고 싶고, 과거의 나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
<삶은 예술로 빛난다>는 좋은 삶의 열쇠는 어떤 것인지 설명하고, 어떻게 가질 수 있는지 알려준다. <방구석 미술관>의 저자인 조원재 작가는 이 책에서 그림을 통해 깨달았던 자신의 이야기들을 담담하면서도 울림 있는 문장들로 표현해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나로서 사는 삶, 진심으로 사는 삶'에 대하여 들려준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장. 나를 깨우는 질문들>에서는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일상들도 사실은 한 번뿐인 전혀 새로운 순간들이라며 '새롭게 보기'를 권하고, <2장. 삶을 예술로 만드는 비밀>에서는 예술은 무의미한 것에서 의미를 발견해 내는 것이라고 간명하게 밝히면서 무의미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라고 거듭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3장. 지도는 내 안에 있다>에서는 미술에도 삶에도 정해진 답은 없기에 각자 생각하고 느끼는 점에 확신을 갖고, 나만의 감각과 감흥을 마음껏 발산하라고 조언한다.
책을 읽는 내내 책 속의 내용들이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닌데 왜 실천하지 못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었고,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나는 나의 민낯을 마주하기 싫었던 것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기만 했고, 지금 여기에서 있는 그대로의 삶은 인정하지 않았다. 지금의 삶에서 '즐거움'과 '만족'을 찾으려 하지 않으면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나를 알려면 나를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허접함을 마주해야, 그 두려움을 견뎌내야 한다. 그렇게 부끄럽고 아파봐야 경험에서 통찰이 생기고, 그 통찰이 쌓여 내면으로부터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책은 말한다. 허접에서 비범으로 향하는 길, 그 길이 우리가 삶에서 예술을 행하는 길이 된다고. 우리가 그 길을 걷기로 택한다면 우리는 예술가가 되고, 우리의 삶은 예술이 된다고 말이다.
오랜만에 빛과 같은 책을 만나서 행복했다. 책 속 내용이 갇힌 지식이 아닌 내게 체화되어 삶에 녹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살아보겠다는 다짐도 했다. 인생이란 관념의 세계에서 나와 삶을 체험하고 감각하며 영감을 얻고 깨달으며 나름의 정의를 찾는 것이었다. 삶이 근본적으로 품고 있는 자유를 몸소 느끼며 나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남들이 어떻게 평가하든 상관없이 내면의 목소리를 현실로 실현해 가는 삶!" 이 책의 아름다운 문구들을 꽤 오래 곱씹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