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니체를 읽는가 (올컬러 에디션) - 세상을 다르게 보는 니체의 인생수업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송동윤 엮음, 강동호 그림 / 스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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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아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에는 하루 종일 밀려오는 부정적인 감정들로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어서 빨리 두려움을 떨쳐내고 싶어 다른 일에 시선을 돌려보거나 별 거 아니라고, 다 지나간다고 스스로를 토닥여 보지만 거센 감정의 출렁임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다. 이렇게 일상이 버거울 때, 삶을 견뎌내야 할 때 책은 한 줄기 빛이 되어주곤 한다. 책 속 한 문장과 운명적으로 만나면 지금의 두려움이 진짜 두려움인지 다르게 생각해 보게 되고, 팽팽하게 긴장된 신경을 느슨해게 해주며 지금 여기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나는 왜 니체를 읽는가>는 니체의 저서들 중에서 인생에서 비틀거릴 때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어줄 335개의 문장들을 모아 엮어낸 잠언집이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니체의 '자기극복'철학은 따뜻한 위로와 위안을 주고, 때로는 따끔한 충고와 조언이 되어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다. 책에는 많은 지혜의 문장들과 함께 예쁜 표지 디자인과 니체의 문장들과 잘 어울리는 강동호 작가의 일러스트가 책 곳곳에 실려 있어 읽는 즐거움을 더욱 만끽하게 한다.



비로소 나는 병에서 나의 더 높은 건강을 얻었다.

이 건강이란 병이 말살시켜 버리지 못한 모든 것들에 의하여 오히려 더 강해지는 건강을 말한다.

나는 병에서 하나의 철학도 얻었다.

고통이야말로 정신 최후의 해방자다.....

그런 고통이 우리를 개선시키는지에 대해 의심스러울 때도 있으나

나는 고통이 우리를 심오하게 한다는 것을 안다.

1. 삶의 철학 p025 (니체 대 바그너)



책 속 날카로운 니체의 잠언들은 그가 기존의 가치를 부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용기있는 철학자임을 증명한다. 두려움이나 소심함, 우유부단함같이 마음에 엉켜붙은 고정관념들과 편견들을 그의 비수같은 잠언들로 흔들어 깨운다. 자신을 극복하라는 니체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참신함이고, 불필요한 것은 익숙함이라고 말한다.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분노 대신 풍요로움을 선택하라고, 작은 일에도 최대한 기뻐하며 살아가라고, 끊임없이 나아가라고 이야기한다. 항상 밝고 가벼운 기분으로 살고, 타인을 흉내내지 않으며 지금 하는 일에 온 힘을 던지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니체의 말들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한번 읽어서는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렵다. 깊이 사색하며 읽어야 그 의미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뻔한 대로 살지 않기 위해, 좀 더 풍성하게 살기 위해 곁에 두고 읽어볼 생각이다.



섬세한 감각과 섬세한 취미를 가질 것.

강력하고 대담하며, 자유분방한 마음을 유지할 것.

침착한 눈동자와 확고한 발걸음으로 인생을 짓밟을 것.

터무니없는 일을 당해도 마치 축제에 참가한 것처럼 즐길 것.

미지의 세계와 해양, 인간과 신들을 기대하며 인생을 지켜볼 것.

마치 그 미지의 세계를 지키는 병사와 선원들이 잠시 동안 휴식과 즐거움으로 피로를 잊는 듯,

혹은 이 찰나의 쾌락 속에 인간의 눈물과 진홍색 우수를 잊는 듯이 밝은 음악에 귀를 기울일 것.

14. 나를 찾아서 p300 (즐거운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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