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할 수 있는 확실한 응급처치법
쇼난 ER 지음, 장은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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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흘러넘치는 세상 속에 살고 있지만 제대로 된 정보는 극히 드물고,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찾아내었다고 해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정보를 내재화하는 데에는 극히 일부만 가능하고, 많은 정보들을 어디에서 봤는지 기억해 내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을 만났다. 일본 종합병원 응급센터 의사 4명이 일상생활에서 응급처치가 필요할 때 확인해야 할 핵심 사항과 실천할 수 있는 처치법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책이다. 만화로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알기 쉽게 소개하고, 알아두면 좋은 토막 지식도 함께 실어 의심되는 상태나 증상, 부상을 식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은 크게 다섯 개의 챕터(외상을 입었을 때 응급처치,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 생활 속 사고 응급처치, 몸의 이상 증상 응급처치, 야외활동 사고 응급처치)로 나누어져 있다. 자주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이나, 꼭 기억해두어야 할 처치들을 요약해 본다.


우선, 까진 상처와 베인 상처의 경우, 상처가 생겼을 경우에는 제일 먼저 감염을 막기 위해 수돗물로 5분 이상 꼼꼼하게 씻어내야 한다. 그러면서 출혈이 많은지, 부어있는지, 상처가 벌어졌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출혈이 많으면 상처 부위를 압박, 지혈하고, 부어 있으면 골절 가능성이 있어 병원 치료가 필요하고, 상처가 벌어져 있으면 봉합해야 하니 역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다음, 상처 부위가 건조해지지 않게 거즈에 바세린 등 연고를 듬뿍 발라 상처를 덮는데 매일 거즈를 갈아주면서 고름이 나오거나 붉어지지 않는지 확인하자. 대략 일주일이 지나면 새살이 올라오니 그때부터는 거즈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상처 부위에 소독액을 바르면 정상적인 조직까지 손상시킬 우려가 있어 회복이 더 늦어질 수도 있으니 의사가 지시하지 않은 이상 수돗물로만 세정하자.


알레르기는 단순히 가려운 증상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까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가려움증은 몸이 따뜻할 때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므로 가급적 몸을 시원하게 하고, 특히 가려운 부위는 냉찜질 팩을 하면 좋다. 강한 복통, 구토, 온몸의 발진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 진료를 받으면 되고, 얼굴이 창백하거나, 식은땀을 흘리거나 숨 막힘과 씩씩거리거나 휘파람 소리가 난다면 긴급한 상황이니 응급실로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갑작스레 허리를 삐끗한 경우에는 가만히 누워있거나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보다 평소대로 활동하는 게 더 좋다. 물론 통증뿐 아니라 다리 저림이나 힘이 안 들어가는 신경증상을 동반한 경우는 예외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허리를 비트는 동작을 하다가 다친 단순 요통인 경우에는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활동을 해야 빨리 완치되고, 재발도 줄일 수 있다.


반려동물에 물렸을 때에는 작은 상처라도 주의해야 한다. 일단 상처 부위를 수돗물로 5분 이상 잘 씻어야 한다.(비누를 써도 된다) 출혈이 있더라도 지혈보다는 세정이 먼저다. 출혈이 없더라도 가벼이 넘기지 않고 반드시 병원에서 진찰을 받도록 하자. 특히 개보다 고양이에게 물렸을 때 감염률이 더 높고 중증화되기도 쉬우니 더욱 유의해야 한다.


책은 앞서 소개한 대로 흔히 발생하는 응급상황들을 한눈에 보기 쉽게 소개하고,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도 놓치지 않고 알려준다. 갑작스러운 상황은 누구든지, 언제든지 마주할 수 있다. 몸이 반사적으로 알아서 움직여주면 좋겠지만 처음 맞는 상황이라면, 충분한 경험이 없다면 당황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이 책이 알려준 대로 실천해 본다면, 바로 찾아 적용해 본다면 적기에 제대로 된 대처를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괜히 소장만으로도 든든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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