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가 바라는 세상과 내가 꿈꾸는 세상은 별반 다르지 않다. 너무 충실하지 만은 않은 삶, 남들처럼 살아가려고 바둥거리지 않는 삶을 희망한다. 기쁜 일이 있으면 마음껏 기뻐하고,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별 수 없지’ 하고 담담하게 해내며 먼 훗날의 행복을 찾느라 지금 여기에 있는 만족감을 놓치지 않으며 살아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사소한 문제로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나약한 나를 흔쾌히 받아들이기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인정하고 내려놓아야 두려움이 더 커지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순간순간 해석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겠다고, 진실을 담담하게 그저 지켜보겠다고 분명하게 마음먹고 살아가야 순간이 전부인 삶을 가치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문장은 역시나 순수하고 따뜻하다. 또한 오랜 관조와 사색에서 나온 지혜와 깨달음은 깊은 울림을 준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잔잔하게 머무르고 싶을 때 찾아 읽으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