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행복 -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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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행복>은 스테디셀러 <프레임>, <굿 라이프>의 저자인 최인철교수의 신작이다. 이번 책은 '보통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평범한 일상을 행복으로 만드는 법을 제시하여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우리들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1부 '행복에 관한 가벼운 진담'에는 그동안 써왔던 칼럼을, 2부 '행복에 관한 진지한 농담'에는 저자가 느낀 일상의 단상들을 소개한다.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한 책은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거창한 관념이나 사상도, 큰 울림을 주는 문장도 잘 보이지 않는다. 저자 역시 이 책이 전작들에 비해 내용이나 구성 모두 '보통'이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저자의 숨은 의도가 담겨있음을 깨닫게 된다. '행복의 평범성'이라는 메시지를 보다 선명하게 전하기 위해 힘주지 않고 가볍게 풀어낸 것이다. 그래서인지 소박한 시선으로 '행복은 그저 평범하게 살다 보면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시선이 마음에 와닿는다.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고 싶은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보시길.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고 많으면 마음속에 '관심'이 가득하다.

그러나 싫어하는 것이 분명하고 많으면 마음속에 '근심'이 가득하다.

싫어하는 사람들, 싫어하는 일들, 싫어하는 장소들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주 보통의 행복> p029

"좋아하는 것이 많을수록 행복감이 높다." 누구나 끄덕일만한 말이지만 우리 대부분은 좋아하는 것을 물으면 '아무거나'라고 하고, 싫어하는 것을 물으면 '단호하게' 말한다. 나 역시 그렇다. 선택의 고통에서 자유롭고 싶어서, 상대의 선택을 배려한다는 생각해서 '아무거나'를 종종 사용한다. 책은 이같은 태도는 정말로 자신이 뭘 원하는지를 고민하지 않게 되고, 좋아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게 된다고 지적하면서 '아무거나'를 줄이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맞는 말이다. 행복은 우연으로, 마음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을 무엇으로 채우냐에 따라 달라진다. 일상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내고 가꾸고 곁에 둔다면 우리는 항상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

알 권리와 알 가치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무식함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아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소문에 느리고 스캔들에 더딘 삶이 좋은 삶이다.

<아주 보통의 행복> p051

"행복은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모를수록 커진다."

우리는 어느새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스마트폰에 중독돼서 살고 있다. 오죽하면 수면시간보다 스마트폰 하는 시간이 더 많다고 할 정도니 말이다. 목적은 새로운 소식을 하나라도 빨리 알기 위해서이지만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정보들은 대부분 필요 없는 것들이고, 알면 알수록 오히려 행복감을 떨어트린다. 책은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켜는 행위는 실은 단 한 발짝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 나태라 지적하면서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한 무관심이야말로 세상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관심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더 이상 실시간성에 집착하지 말고 한 박자 늦는 사람이 되기를 결심하라고 조언한다. 그렇다. 마음은 쉽게 상처받기 쉽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로부터 마음을 보호해야 한다. 행복은 더하기가 아닌 빼기다. 더욱 소중한 것들을 위한 마음의 여백이 필요하다. "알 권리와 알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삶, 소문에 느리고 스캔들에 더딘 삶이 좋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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