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노력없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솔깃한 주제의 책이다. '목표를 세워야 한다, 노력만이 답이다, 간절히 원하라' 등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 제시하는 정답과는 달리 노력없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니 그게 가능한 일일까? 정말 그래도 되는 걸까?
철학자의 자기계발서인 <노력의 기쁨과 슬픔>은 줄곧 애쓰며 살아온 우리들에게 '노력의 무용함'을 알리고, 목표를 삼지 않고, 숙고하지 않고, 애쓰지 않으면서 원하는 것을 이루는 삶의 태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저자는 어떤 일도 생각한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기 때문에 충분한 대비란 있을 수 없고, 그렇다고 망설이면 의심이 생겨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지적하고, 인생이 잘 흘러가도록 하려면 뭔가를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흐름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말해, 삶 자체가 품고 있는 추진력을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말이다.
책은 먼저 '1만시간의 법칙'의 믿음이 큰 착각임을 이해시킨다. 이 법칙은 '열심히 노력하면 원하는 곳이 어디든 닿을 수 있다'는 뜻으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1만시간'은 그저 평균치일 뿐이다. 타고난 재능, 습득하는 능력이라는 요인을 배제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개인에 따라 20년을 더해야 할 수도 있고, 심지어 평생을 노력해도 결과를 보장할 수도 없다. 오히려 '모든 것이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달렸다'고 믿게 만들고, 실패할 경우 '최선을 다하지 않은 탓'이라 여기게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재능도 없이 무작정 훈련하는 것은 해롭다. 에너지가 불필요하게 소모될 뿐 아니라 거듭된 자기부정에 판단력이 흐려져 집착에 빠질 수도 있다. 노력은 얼마든지 우리를 배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