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입사 4년 차에 무료한 일상을 탈출하고자 등산을 시작했고, 첫 산행에서 산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 지금도 '1주 1산'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느낀 산의 매력을 조금 풀어보면 이런거다. 산에 오르면 일상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 잡생각도 사라지고, 산에서 내려다본 도시는 작은 성냥갑일 뿐, 인생에서 크게 여겼던 것들이 실은 아주 작은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해 조급했던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게 해준다고. 한마디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일상에 활력을 주고 싶다면 산이 주는 매력에 빠져보라는 얘기다.
생각해 보니 오래전에 등산을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뭣 모르고 그럴싸한 장비부터 사들였고, 체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험준한 곳으로 첫 등산을 시작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당연히 '실패'다. 나는 그때 '악'자가 들어가는 산이 험준한 산이라는 걸 미처 알지 못했고, 내가 살던 곳에서 관악산까지의 접근성도 나빠서 더 힘들었다. 그러니 산행 이후 체력이 완전히 소진되고, 전신이 아파서 등산은 나랑 맞지 않는 취미라 단정짓고, 다시는 산에 오르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참 후회스럽다. 등산가이드라도 읽어볼 생각은 왜 안 했는지. 에베레스트를 오를 것도 아닌데 전문 장비는 왜 무겁게 갖추고 갔는지 말이다. 이번엔 무조건 동네 뒷산부터 오를 생각이다. 가볍고 편한 옷차림으로 부담 없이 다니면서 산에 오르는 즐거움을 쌓아 나가야지. 한 걸음 한 걸음 과정에 의미를 두다보면 나 역시 산이 주는 기쁨을 누리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