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 - 독일카씨의 식물처방전
독일카씨 김강호 지음 / 길벗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식물킬러인 내가 다시 식물을 들이기로 마음먹었다. 이사 온 집 볕이 너무 좋아서 이번만큼은 죽이지 않고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솔직히 말하면 적적하고 외로워서다. 집안에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애정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큰 맘먹고 들여온 게 올리브나무다. 다행히 예상과는 다르게 잘 자라고 있다. 아니 너무 잘 자라서 걱정이다. 쑥쑥 커가는 건 좋은데 지금처럼 키우면 되는건지, 가지치기나 분갈이는 언제 어떻게 해줘야 하는건지 궁금증이 많아진다. 점점 정들어 가는 이 녀석을 더 튼튼하고, 예쁘게 자라게 하려면 식물 공부가 필요하다.

이런 연유로 읽게 된 이 책<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에는 내가 키우는 올리브나무를 포함한 식물 34종에 대한 정보와 처방전이 잘 정리되어 있다. 200여가지 식물의 성장일기를 기록하는 '독일카씨'(네이버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활동중)는 이 책을 통해 식물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함께할 수 있도록 식물에 대한 맞춤형 처방을 내리고, 반려식물에 대한 궁금증과 팁, 그리고 자신이 키우고 있는 식물의 성장노트도 함께 공개한다.

책은 34종의 식물들을 크게 5가지로 분류하여 소개한다.

1. 공기 청정식물 (고무나무, 알로카시아, 산세베리아, 안수리움, 아이비, 석곡, 알로에)

2. 안전한 식물 (올리브나무, 녹보수, 접란, 로즈메리, 장비허브, 풍란, 호접란)

3. 예쁜 꽃 식물 (사랑초, 제나늄, 카네이션, 프리지어, 수국, 카틀레야)

4. 매력적인 식물 (몬스테라, 칼라디움, 나비단풍, 커피나무, 반딧불이머위, 바닐라, 목베고니아, 필로덴드론속)

5. 반음지 식물 (스노우 사파이어, 푸밀라 고무나무, 마리모, 스킨답서스, 드라세나 도라도, 금전수)

책은 식물 키우기에 꼭 필요한 이야기만 간결하게 전해준다. 예를들어 분갈이할 때 흙은(실내에서 키울경우) 상토 7, 대 수력이 좋은 식재 3의 조합으로 배합토를 만들어 사용하면 좋다고 한다. 혹시 과습으로 식물을 죽인 적이 있다면 물 빠짐이 좋지 않은 흙에 키웠을 수도 있다고. 또한 물을 제때 주었는데 성장세가 더디다면 분갈이를 언제 해줬는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화분의 경우는 초보자라면 통풍이 잘 되는 '토분'이나, '기능성 플라스틱 슬릿분'을 추천한다. 단, 아이비나 푸밀라 고무나무 같은 덩굴성 식물과 올리브나무와 커피나무처럼 키가 빨리 크는 식물은 '롱 토분'에 심으면 예쁘고 안정감있어 보인다고 한다. 한편, 토분에 옮겨 심는 법, 가지치기 하는 방법, 번식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따라하기 쉽도록 사진을 담아 친절하게 알려준다.

식물은 사람의 관심을 먹고 산다.

식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나에게 <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는 반려 식물을 키우기 위한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어디에서 식물을 데려와야 하는지, 물 주기, 분갈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고, '웃자라다' '물꽂이'와 같이 몰랐던 단어의 뜻도 배우는 시간이었다. 특히 책을 통해 나에게 맞는, 내가 잘 돌볼 수 있는 식물들을 찾아볼 수 있었고, 죽이지 않고 키울 수 있는 자신감도 조금은 얻은 것 같다.

식물 키우기가 자신없는 분이라면, 2011년 반려식물과 함께하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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