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 이해하고 이해받고 싶은 당신을 위한 공감 수업
아서 P. 시아라미콜리.캐서린 케첨 지음, 박단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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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느끼는 것이다.

공감은 연민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정서적 반응을 확인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공감은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 관심을 갖고 귀담아듣는 것이다.

공감은 충고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최대한 이해하는 것이다.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중에서

이 책은 공감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이해를 돕는 심리서이다. 공감에 대한 아름답고 유익한 이야기들, 예전에 미쳐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 그리고 공감의 힘을 키우는 여덟 가지 키워드 등 공감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은 하버드 의대 임상심리학 교수이자 저명한 심리학자인 저자가 동생의 자살을 막지 못했던 자신과 그때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후회하지 않게 하기 위해 쓴 책이다. 누가 봐도 '정상'이었던 그의 동생은 확고한 자아의식을 소유한 자신감 있는 청년이었다. 그러나 여러 상황에 놓이면서 조금씩 달라져 갔다. 자퇴를 하고, 술을 마시고, 헤로인에 빠지고,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면서 그는 모든 것에 자신감을 잃었다. 사람들은 '약물중독자', '성격장애', '살인자'라는 꼬리표가 그의 진실인 양 바라보았고, 그럴수록 동생은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 단절된 사람이라는 절망감에 압도되어 결국 삶을 포기했다. 안타깝게도 저자는 동생이 죽은 후에야 동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공감'이었다. 자신의 관점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하고 또 들어주면서 그 안에 있는 의미와 맥락을 찾아내 어둠 속에서 빛을 내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길을 드러내 줄 '공감'말이다.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알고 나서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면 그건 제대로 된 공감이 아니다.

/P.83

저자의 가슴 아픈 일화는 공감을 '느끼기'만 하고,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건 있으나 마나 한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일깨워준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공감이라는 유전적 선물은 저절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감은 관계를 통해 배우고 노력해야 할, 다시 말해 우리가 변화하고 성장해야만 표현되는 기술이다. 책은 우리가 공감의 힘을 키우고,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조언들을 전해준다.

1. 열린 결말의 질문하기_ 상대의 답을 존중하겠다는 의미. 그들의 생각을 정말로 알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전달할 수 있다.

2. 속도 줄이기 - 감정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평정과 이성을 끼워 넣을 수 있게 해준다.

3. 성급한 판단을 삼가기- 상대를 선입견으로 넘겨짚지 않고, 지금을 중시해 변화할 수 있음을 표현하자.

4. 내 몸에 집중하기- 상대가 흥분하면 우리 몸도 그대로 동기화된다. 따라서 내가 진정되어 있으면 그들도 상대도 차분하게 맞게 반응할 것이다.

5. 과거로부터 배우기 - 상대의 지금 감정을 해결하게끔 도우려면 그의 과거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과거가 현재의 행동에 간섭하고 있기 때문.

6. 이야기가 펼쳐지게 하기 - 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의견 교환이 계속 이뤄지게끔 도울 수 있는 것들을 돕고, 몰입하는 방법으로 공감을 표현한다.

7. 한계 설정하기- 상대에게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자. 진정한 소통은 순간순간의 소통을 통해 쌓이는 것이지 내 이야기를 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공감은 우리가 위험을 감지하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우리를 속이고 이용하고 해치려는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p.209

책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공감의 밝은 면뿐 아니라, 꼭 알아야 하는 어두운 면도 잘 설명되어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공감을 가지고 상대를 조종한다. 장사꾼들이 물건을 팔기 위해, 부모는 자식을 훈육하기 위해, 연인들은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공감을 이용한다. 뭐 이 정도야 애교 수준이라 문제가 안되겠지만, 세상에는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나쁜 인간들도 아주 많다. 때문에 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말과 표정, 태도 등을 제대로 읽어내는 기능적 공감도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위험에 처했을 때에는 자신의 직감을 믿어라, 남 탓하는 사람을 피해라, 일관성 없는 행동을 경계하라, 공감은 친절과 동의어가 아님을 기억하자' 등의 조언들은 거짓말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꼭 필요한 지침들이니 스스로에게 적용시켜보자.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는 항상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

나는 상대를 존중하고 있는가?

내가 하는 말에는 상대의 고유한 경험, 생각과 감정의 복잡성을 향한 존중이 담겨 있는가?

나는 그 사람에게 힘과 도움이 되고 있는가?

/p.295

이 책<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은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공감이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음을 일깨운다. 또한 너무 빈번하게 사용되어 본질적 의미가 퇴색된 공감의 실용적 가치에 대해서도 새롭게 각인시킨다. 공감은 단순히 타인과의 연결만 돕는 게 아니다. 공감은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삶 자체와의 더욱 심오하고 뜻깊은 관계 속으로 이끌어준다. 특히 절망적인 순간에 누군가의 사려 깊은 공감은 어둠 속에서 빠져나갈 한 줄기 빛이 되어준다. 그렇기에 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소통의 경험을 쌓아나가야 한다. '당신을 최선을 다해 이해해보겠습니다'라는 태도로 자기 자신과 타인의 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말이다.

세상과 인간관계에 필요한 통찰을 얻고 싶거나 공감과 경청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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