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초반에 외계인이라 말하는 소녀의 등장으로 판타지 장르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다르다. 이 책은 각각의 아픔을 겪은 이들이 서로를 받아들이며 위로하는 연대와 치유의 이야기이다. 암으로 가슴과 난소를 잃게 된 상실감과 암 환자라는 사람들의 편견, 그리고 재발의 위험 등을 겪고 있는 '조', 어머니의 외도로 태어나 가족 간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게이브', 미숙한 부모 사이에 태어나 불행한 사건에 휘말려 도망쳐 나온 아이 '얼사'. 주인공들에게 서로는 병든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서로를 위해 맞서싸워주는, 세상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받을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였다. 소설은 서로가 받은 상처들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주인공들을 통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을 어떻게 공감 받고 회복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해준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은 누구나 외롭다. 이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면 누군가가 필요하다. 비난하지도, 섣불리 충고하지도 않는 누군가가. 그런 누군가가 나부터 되어야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깊이 공감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숲과 별이 만날 때>는 우리가 가진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들려준다. 좋은 사람이 돼서 좋은 사람을 곁에 두었으면 하는 바람을 꿈꾸게 하는 아름다운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