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리커버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이 갖는 치유와 변화의 힘을 발견하고 싶어 읽은 책 <그림의 힘>.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그림의 힘'에 대한 책이다. 미술치료사인 저자가 오랜 기간 임상현장에서 효과가 좋았던 명화들을 엄선하여 소개하고, 그림이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주는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그림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며 책 곳곳에서 그 효용을 예찬한다. '그림의 힘'은 저자만의 생각이 아닌 과학적으로도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뇌파가 달라진다. 또한 미술치료와 관련된 한 논문에 의하면 화가가 희망, 상상, 변화, 가능성을 표현한 작품은 감상자로 하여금 자신의 심리문제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해 마음을 밝게 해준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해, 우리가 그림에 마음을 열면 그림은 소통과 치유를 가능케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최상의 리듬을 찾게 된다.

우리는 그림을 통해 나를 돌아봄으로써 '내가 이렇구나'라고

내가 처한 현실을 좀더 뚜렷이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음, 그렇게 인식한 현실을 내가 어떻다라고 구체적인 말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림 속 대상에 감정을 이입하면서 언어로 직접 표현하고 '이랬으면 어떨까?' 라고 가정하며

희망해보는 과정이 모두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방법이 됩니다. (p.196)

책은 삶에서 가장 힘들고 또 향상시키고 싶은 다섯가지 영역인 "일, 사람관계, 부와 재물, 시간, 자신" 을 키워드로 삼아, 이미 효과가 입증된 총 78편의 명화들을 맘껏 감상하게 함으로써 자신을 변화시킬 기회를 제공한다. 나는 빈센트 반 고흐, 클림트, 모네, 르누아르 등의 명작들을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감상해보았다. 작품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지만 저자의 그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글들을 읽고 감상하니 더 재미있게 그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색의 힘'에 대해서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자극을 얻고 싶을 때는 '빨강'을,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을 때는 '파랑'을, 긴장감을 풀려면 '노랑'을, 행복을 바란다면 '핑크'를, 대인관계에 도움을 받고 싶을 때는 '주황'을, 이렇게 잘 활용한다면 우리의 삶이 더욱 이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시선이 오래 머문 작품 중 하나다. 작가는 이 그림이 질투로 인한 영혼의 괴로움을 내려놓게 해줄 것이라 말한다.

처음엔 질투는 나와는 좀 거리가 있는 감정이 아닌가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지가 않다. 질투는 종종 나를 당황하게 한다. 가까운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 나보다 더 나아 보일 때 마냥 축하해 주거나 기뻐해 주지 못한다. 그래서 상대가 미워지기도 하고, 그런 마음을 갖는 내가 속 좁게 느껴져 싫어지기도 한다. 작가는 깊은 산골 글방에서 고립된 사람을 찾아오는, 고된 길을 마다않고 이 사람을 만나려고 오는 손님을 보며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그림이라고 설명하면서 무채색의 차분한 색조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발갛게 물들인 손님의 옷으로 따스한 온도를 느껴보라고 조언한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나라는 한계를 넘어 한 단계 더 높은 나 자신을 바라보게 해주는 듯하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따스함이 가만히 바라보고 있어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도 모르게 은근한 재미에 빠져들었고, 어느새 마음이 추스려지고 나를 북돋으려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책에 나온 모든 그림이 이해되고 와닿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 시간 자체가 내겐 의미 있었다. 그림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져서 그림이 취미가 되는 느낌을 갖게 돼 좋았다. 한 권의 책으로 나만의 미술관이 생긴듯한 뿌듯함을 안겨준 이 책이 너무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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