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메이트북스 클래식 10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이현우.이현준 편역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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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로잡고자 읽어본 책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명상록>은 로마의 황제이자 위대한 철학자인 아우렐리우스가 스스로의 평정심을 위해 쓴 글들을 모아 만든 책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 그것을 지배하는 자연이라는 신, 그리고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갖가지 일들을 그가 심취했던 스토아철학으로 조명한 불멸의 고전이다.

이 책<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원서의 중요한 내용만을 편역해 재구성한 책으로, 난해하고 어려운 철학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명상록을 삶에 적용해보고 싶은 독자들, 기존의 명상록이 버거워 읽기가 망설여졌던 독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로마를 지키기 위해 왕으로써 끊임없이 마음을 다잡으며 살아간 아우렐리우스의 글은 시공을 뛰어넘어 지금의 나에게도 공감을 일으키고, 복잡한 세상에서 마음의 평정을 찾게 해주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책은 기존의 명상록을 추려 6개의 주제로 재구성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뽑아 77개의 칼럼으로 재정리해 실었다.

1장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것으로 '나'라는 존재의 이유를 되돌아보고 보살필 수 있게 해주고,

2장은 '죽음'을 대해 다루었는데 아우렐리우스의 혜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3장은 '마음의 평정'을 이루려면 내면 깊은 곳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들을 읽을 수 있고,

4장은 그런 인간의 내면의 정신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들이 담겨있다.

5장은 화해와 용서가 인간의 소중한 의무임을 일깨우고, 6장은 정의야말로 최고의 성공이기에 선한 의지로 정진할 것을 당부한다.

날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경건하게 받아들이고,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바르게 행동하며, 날마다 여과되지 않은 그 어떤 생각도 품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당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다.

p.79

책은 스스로에게 '이것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하고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라 말한다. 이 일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선해지기 위한 일인지 그런 이유로 행동하는 것인지 점검하라는 것이다. 늘 작은 일에도 마음이 동요되어,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예전 습관으로 인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헛되이 써버린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집착과 욕망은 불만과 불평으로 이어지고 결국 깊은 혼란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스스로 일어서려면, 쉽게 흔들리지 않으려면 이 책이 말하는 대로 모든 행동을 함에 있어 자신에게 질문하고 살펴보는 습관을 길러 보다 건강한 정신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자기 자신의 이성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마음의 평안을 누리며, 사람들과도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다시 한번 깊이 새겨본다.

다른 사람이 내게 잘못을 저질렀는가?

그럴 때는 즉시 자신을 돌이켜보고, 나에게서도 이와 유사한 점이 발견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라.

p.113

책은 '용서와 화해'를 주제로 이야기하며 상대와 똑같아지지 않는 것이 가장 고상한 형태의 복수라 조언한다. 어쩌면 이 책에서 가장 지키기 힘든 말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누군가의 잘못 때문에 화나 분노 같은 감정이 올라오면 하루 종일 상대의 잘못을 곱씹고 나의 억울함을 분해한다. 용서나 화해는 생각할 수도 없는,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그와 똑같아질 뿐이고, 그의 기질과 행동은 그 사람의 문제인데 내 문제로 만드는 꼴이 되고 만다. 이제 그럴 때는 책의 조언대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정말 그것이 잘못됐다고 확신하는지, 내 가치관에는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그렇게 했는데도 상대의 잘못이 확실하다고 느낀다면 그를 안쓰럽게 여기고 더 이상 상처받지 말도록 하자. 더불어 그 상황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내가 가진 감사를 떠올리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자신에게 부여된 운명에 만족하면서 바른 행동과 자비로운 길을 추구하라는 인생의 지침을 일러준다. 생각이 지어낸 환상을 멀리하고 현재의 시간에만 의미를 두는 삶, 가진 축복들을 헤아리며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삶을 살라는 가르침을 배울 수 있고 자신을 넓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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