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한 치 앞을 모른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을 보내고 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마스크 없이는 어디에도 갈 수 없고, QR코드와 비대면이 일상화된 세상에 살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불확실한 세상, 이럴 때일수록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선인의 지혜가 필요하다. 보다 넓은 시야로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갈 것인지 그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고전을 읽어야 한다.
이 책에는 <군주론>, <자유론>, <종의 기원>, <율리시스>, <신곡> 등등 제목은 알지만 읽어보진 못한 명저 70권의 핵심 내용들이 요약되어 있다. 한 번쯤 읽어보고 싶었지만 도통 엄두가 나지 않는 책들이라 사실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으면서도 완독할 자신까지는 없었다. 그런데 이 책, 공부하는 느낌이 많이 날 줄 알았는데 꽤 재미있다. 많은 책들을 요약하다 보니 깊이 있게 다루기보다 꼭 필요한 핵심만을 쉽게 풀어 알려주고 있어서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 술술 읽힌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고전을 꼭 읽고 싶은데 도전해볼 용기가 없다면 이 책으로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다.
<요약의 신이 떠먹여 주는 인류 명저 70권>. 제목 그대로 요약의 신이 알기 쉽게 정리해서 귀에 쏙쏙 박히도록 핵심만을 전해주는 책이다. 구성은 서양과 동양으로 나눠져 있고 서양은 다시 시대별로 나뉜다. 서양 편은 플라톤의 <향연>, 성서로 시작해 토마스 모어<유토피아>, 몽테뉴<수상록>으로 이어지고, 데카르트<방법서설>, 스피노자<에티카> 그리고 소로<월든>, 톨스토이<전쟁과 평화>, 20세기에 와서는 하이데거<존재와 시간>, 한나 아렌트<전체주의의 기원>으로 마무리하고, 동양 편은 <맹자>, <사기>, <삼국지>, <코란> 등을 소개한다.
책은 시대가 흘러도 변함없는 매력을 간직한 고전들에서 지금 시대와 통하는 지혜들을 골라 들려준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