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 속에서도 별은 보인다 - 희망을 위한 아포리즘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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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밤에 꿈꾸는 게 아니라 하루 종일 꿈꾼다.

나는 살아가기 위해 꿈을 꾼다.

_ 스티븐 스필버스


불안, 친구, 돈, 용서, 갈등, 용기, 나이, 이별 등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주제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렵고, 옳은 판단을 내리기에도 자신이 없다. 나이가 들면서 용기는 점점 줄고, 결정은 더더욱 어렵다. 그럴 때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가 녹아든 문장은 좁디좁은 나의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부정적인 생각들 속에서 희망의 빛을 선물한다. 그런 위로와 지혜가 담긴 문장을 발견하고 싶어 이 책을 읽어본다.

<수렁 속에서도 별은 보인다>은 희망과 의지를 북돋을 수 있는 아포리즘을 담은 책이다.

아포리즘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말하는데, 책은 그러한 통찰력 있는 현인들의 문장들로 삶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나 자신과 세상을 사랑하고, 최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끈다.

불안에 파묻혀서 파멸하지 않으려면 누구나 반드시 불안에 대해 알아가는 모험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

따라서 적당히 불안해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가장 중요한 일을 배운 사람이다.

_ 덴마크 철학자 쇠렌키르케고르 p.41

'불안 시대'. 공황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코로나19'의 창궐로 이제 불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에 만연한 만큼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꼭 다뤄야 하는 주제다. 저자는 '불안이 클수록 더 위대한 사람'이라는 말로 당연한 일상의 불안을 잘 대처해나가자고, '불안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불안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이기 때문에 대립하려 하지 않으면 사이좋게 살 수 있다고, 오히려 어려운 문제에 집중하거나 해결해야 할 때 불안은 의미 있는 목적을 수행한다고도 역설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불안에 대한 대처법은 심리학자 김정운의 대처법이기도 한 '불안의 개념화'다.

걱정거리의 내용을 노트에 구체적으로 적어 개념화시키면 걱정거리의 대부분은 아무 '쓸데없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일종의 셀프 '인지치료'다. 나 역시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걱정거리로 머릿속이 복잡할 때, 제목을 붙여 내용을 적어나가다보면 내가 고민하고 있는 일을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고, 별거 아님을 알게된다. 무조건 불안을 없애려 하기보다는 이런 방법을 통해 잘 다독여가면서 적당히 불안해하는 게 불안에 대처하는 유일한 답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성공이란 매일 밤 당신의 평화로운 영혼과 함께 잠자리에 들 수 있는 것이다." _알베르트 슈바이처

"완벽주의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_심리학자 듀크 로빈슨

"질병에 걸렸을 때는 하루하루가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삶을 당연히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다가 갑자기 주변을 돌아보고 평범한 하루하루를 경이롭게 여긴다."

_작가 리처드 칼슨

"세상에는 좋고 나쁜 게 따로 있지 않다.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_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두에도 말했듯이 나이를 먹을수록 경험은 쌓여가는데도 용기는 줄어든다. 왜 그럴까? 아마도 실패가 두려워서일 것이다.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 결정을 미루거나 안주를 선택한다. 어쩜 너무 일찌감치 포기를 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미 전성기는 끝났다고. 노력은 무의미하다고.

그런 나에게 책은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건넨다. "우리 인간은 꿈 없인 살 수 없는 '꿈꾸는 존재'다."

맞다. 종종 꿈과 희망이 우리의 고통을 키우기도 하고, 우리를 배신하기도 하지만 험난한 세상에 이것마저 없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책 속 곳곳의 무게감 있는 글들을 읽으며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그리고 나의 소극적인 삶에 대한 태도를 반성하고, 큰 꿈이던 작은 꿈이던 내 취향에 맞는 꿈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보겠다는 다짐도 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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