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언제나 남성들만이 부와 권력을 가질까"
울프는 남성이 남성으로서 존재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 여성에 대한 무시와 우월감이라고 주장한다.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여김으로써 그 우월감으로 남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가부장제나 많은 차별들이 만들어졌고, 그 결과로 여성은 고등교육의 혜택에서 제외되었고, 아이들 말고는 가질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런 환경에서 작가의 대부분은 남성이었고, 문학은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정말 여성은 열등한 존재일까"
울프는 이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대영박물관을 찾지만 그곳에는 "여성이 아니라는 사실 이외에는 아무런 자격도 없는" 남성들의 책들만 있다는 사실만 발견했다. 그리고 여성들이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자기만의 방이 있었는지, 아이를 낳는 것 말고 자신의 자질을 획득하는 일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만약 여성에게도 글을 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다면, 남성들과 대등하게 대우받았다면 지금 우리는 남성중심의 세상이 아닌 양성이 조화를 이룬 인간적인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누구보다 우월해 어떤 영향을 끼치려는 것이 아닌 다름을 인정받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세상말이다.
"자기만의 방을 만들자"
페미니즘은 여성의 주체성을 확장과 기회의 평등을 주장하는 이론 및 운동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를 다르게 받아들여 여성우월주의로 인식하고 여성혐오같은 거부감을 드러낸다. 아니면 무관심하거나 외면하거나.
책을 읽기전까지는 나는 내가 페미니스트라 생각했다. 앞장서서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의식만큼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나는 그냥 세상이 말하는 대로 별 생각없이 순응하면서 살고 있었다. 남성의 우월성을 어느정도는 당연시 받아들이면서. 순응하고 사는게 편하니까. 다른 생각은 행동을 요구하니까. 책은 이런 나의 무지와 안일함을 자각하게 하고, 성 고정관념의 편견을 깨부순다.
그리고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 이 진지한 주제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더 당당해지고 정신적으로 더욱 깊어져야 한다고 일깨운다.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재치를 번뜩일 필요도 없지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할 필요도 없고요.”
온전히 나 자신으로,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