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명상을 하면 좋겠어요 - 고통으로 얼룩진 세상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법
팀 데스몬드 지음, 허윤정 옮김 / 한문화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실질적 영성에 대한 주옥같은 정보로 가득한 책" / 타라 브랙, <받아들임>의 저자

"현실적이고 현명하다" / 잭 콘필드, <처음 만나는 명상>의 저자


내가 매일 독서를 하는 이유는 책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편협한 사고와 신념을 바로잡아 새로운 관점과 대처방법을 알기 위해서다. 책을 읽다 보면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나의 생각들이 저자의 지혜로운 사고의 힘을 빌려 정리된다. 그 과정에서 누리는 희열은 느껴본 자만이 알 수 있는 영역일 것이다. 특히 큰 기대없이 읽은 책이 마음속으로 훅 들어올 때는 말할 것도 없다. 이 책<당신이 명상을 하면 좋겠어요>가 바로 그런 책이었다.

책은 고통과 절망에 압도되지 않고 인생의 시련을 뚫고 나아갈 수 있도록 일상에 적용하는 마음챙김에 대한 이야기다. 신뢰받는 불교 철학자인 저자는 명상 스승인 틱낫한 스님에게 배우고 공부해온 여정과 암투병을 하는 아내를 지켜보며 고통에 흔들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그런 상황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노력, 어떤 조건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삶의 아름다움, 지금 여기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수련하는 삶을 고스란히 녹여 냈다.

그는 부단한 마음챙김 수련과 연구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매 순간 더 고요하고 평화롭게 존재하기 위해서는 마음챙김, 자기연민, 감사, 희망이 필요하다"는 것을.

마음챙김은 엉망진창인 상황에서 인간답게 살아가게 해주는, 정확히 말하면 열린 마음으로 세상속에서 관계를 맺고 살아가게 만들어준다.

한 마디로, 마음챙김을 통해 온전히 '지금, 여기'에 머무르는 능력을 키워야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편안하고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책은 고통과 두려움은 사실 내 머릿속 생각이 쓴 존재하지 않는, 꾸며낸 이야기 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시키고, 자신을 괴롭히는 과거의 기억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통제할 수 없는 일들로 인한 괴로움에서 어떻게 벗어날 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해 준다.

어떤 치명적인 선택을 했더라고 그것을 이해하는 방법이 있다.

그래서 그 기억은 수치심과 죄책감에서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전환된다.

그때 했던 행동이 실수든, 고의적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었든 간에

그 선택을 아주 선명하게 볼 수 있다면 자신과 타인에게 더 연민을 느끼게 되고, 나아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72

책은 우리가 지난날에 했던 잘못된 선택은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고통을 최소화하고 더 많이 행복하게 하는 선택을 하고 싶지만 대게 그 방법을 알지 못하므로 과거의 경험과 세상에 대한 모형을 근거로 최선을 다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 모두들 위해 그렇게 선택한 것이다. 물론 결과가 만족스럽지도 완벽하지도 않지만 '불완전한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마음 아파하지 말고, 나의 불완전함을 그대로 인정하고, 편안하게 현실을 마주하자.

고통에 말 거는 방법을 간단히 요약한다.

1.고통이 느껴지면 몸의 감각에 주의를 집중한다.

피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이 순간에 뭘 느끼든 다 괜찮아'라고 말한다.

2.내 안에서 달아나고 싶어하고 무시하고 싶어하는 저항의 소리가 들리면

'나도 네가 편안하고 안전하면 좋겠어. 널 도와주고 싶어'라고 말한다.

3.내 안에 나의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고통이 있음을 인정하고

'네가 사랑하는 이들이 상처받지 않게 보호할 수 있길 바라는구나. 그럴 능력이 없는데 그러고 싶으니 마음이 아프겠구나. 네 안의 사랑이 다 보여.' 라고 고통을 연민으로 감싸 안는다.

이렇게 고통 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인식하며 고통이 전환된다.

우리가 겪는 숱한 고통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놓고 번민하는 데서 나온다.

나는 어떤 일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건'이라고 이름 붙이면 그 일이 무서워진다.

그럼에도 바로 그 순간, 나는 두려워하는 바로 그 일이 실제로 최상의 결과가 나올 지, 안 나올지 알 도리가 없다는 점을 떠올린다. p.129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이 잘 흘러갈 때에는 감사할 줄 모르고 문제가 생기면 자신을 비난하면서 고통을 심화시킨다. 통제 불가능한 것을 통제하려다 그 속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책은 이 문제에 대해 고통을 몸의 감각으로 느끼고, 자신의 머릿속 이야기를 놓아버리고, 고통을 연민으로 껴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늘은 끔찍해 보이는 일이 내일 일어날 멋진 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 고통 그 자체로 가치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리라고 조언한다.

두려움 없애는 방법을 간단히 요약한다.

1. 이미 일어났거나 실제로 일어날까 봐 걱정하는 일이 있을 때 그 장면으로 쑤욱 들어가서,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들을 받아들이자.

2. 따뜻하고 부드럽게 애정 어린 관심으로 이 느낌들을 품어보자.

몸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반응을 그대로 두자.

3.'인정할 수 없음'이라는 딱지를 붙인 장면에 계속 집중하면서 연민으로 경험을 껴안자.

그러면 뇌에 보살핌 회로가 작동해서 감정이 조절된다.

4. 진정으로 두려움이 없는 상태는 마음속에서 생겨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열어두는 데서 나온다.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허용하라.

우리의 뇌는 상상 가능한 최악의 경우조차 생각만큼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고, 그런 상황에도 사랑은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폭풍의 한가운데에 앉아 있어도 온전히 존재할 수 있기를"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명상방법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련을 하면서 겪게되는 심리적 저항과 혼란한 생각들에 대한 대처방법들이 상세히 설명되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명상을 시작한 지 반 년이 지났는데도 집중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고, 습관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내게 꼭 필요한 책이다. 한 번만 읽고 보내기가 너무 아쉬워 기꺼운 마음으로 다시 처음부터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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