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철학 사상의 학문적 중요성이나 어느 책에나 있는 유명한 철학자들 이야기는 빼고,
일상의 고민에서 비즈니스 전략까지 현실의 쓸모에 기초한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50가지 철학, 사상'을 다루고 있다.
1부에서는 왜 우리가 철학을 배워야만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50가지 철학과 50명의 철학자를 등장시켜 저자가 분류한 4가지(사람, 조직, 사회, 사고) 콘셉트로 구분하여 소개한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열쇠를 얻게 해준다는 것이다.
니체의 '르상티망'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가 힘들 때는 에드문트 후설의 ‘에포케’를, 새로운 제도를 정착시키는 방법을 모색할 때는 레빈의 ‘변화 과정’을, 적은 비용으로 만족할 만한 솔루션을 얻고 싶을 때는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적용하면 된다.
철학이 삶을 살아가는데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책의 제목에 깊이 공감한다.
"안다는 것은 그것에 의해 자신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 아베 긴야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잘못된 방향으로 철학을 배워왔다는 점을 깨달았다.
누구누구의 어떤 사상을 달달 외워봤자 그것은 그냥 쓰레기일 뿐이다. 내가 관심 갖고 배워야 하는 것은 철학자들이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이다.
어떤 상황에서 그런 사고를 하게 되었는지 알아야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적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그래야 새로운 세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 생긴다.
저자가 소개한 50가지 철학을 모두 소화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유용하다 말할 수 있다.
읽자마자 재독을 계획하게 만드는 매력 있는 책이다.
'지금 눈앞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물음은
우리가 일과 삶에서 마주하는 과제들 중에 단연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물음을 고찰할 때
강력한 해결 수단 혹은 현명한 생각법을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