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코우지는 귀여운 또래 여자친구가 있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연상의 여인인 키미코를 만난다.
'버리는 건 내쪽이다' 라고 정해놓은 코우지는 사랑보다는 육체적 관계를 원하는 자유로운 연애를 즐긴다.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해."
소설의 두 청년들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갈림길에 놓인다.
토오루는 시후미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선택을 한다. 내일 어떻게 될지라도 오늘 마음껏 사랑하기 위하여.
코우지는 양다리인 걸 들켜 결국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그녀들에 의해 버림받지만 또 다른 연애를 꿈꾼다.
<도쿄타워>. 예쁜 로맨스를 기대했다가 비상식적인 그리고 위험한 사랑 이야기라 조금은 당황했지만,
세련된 문체에 홀려 그들의 방황과 성장 그리고 불완전하지만 그래서 애틋한 사랑에 동화되어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갔다. 내 관점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작가의 시선으로는 가능하다.
서툰 걸음으로 길 위에 선 소년들, 그들과 사랑에 빠진 모순적인 여인들..
스치듯 가벼운 관계이거나 깊고 짙은 감정이거나 사랑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나약해지고 한없이 비참해진다. 그리고 한없이 용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