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감각의 소유자. 마음의 상태에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스스로가 조금 다르다는 사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삶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가의 소개글을 읽고 마음이 움직였다. 왠지 이 책에는 내가 겪었던 상처의 과정들이, 내가 듣고 싶던 위로의 말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어쩌면 저자와 같은 경험을 해본 적인 없는 이들에게는 수기 느낌의 글이 크게 와닿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같은 아픔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진솔한 고백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저자가 지난 시절의 나약함과 불안을 돌아보며 당시의 조금은 색다른 심리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한 심리 에세이다. 저자는 심리적 나약함은 완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조절해야 하는 것임을 깨닫고, 소중한 경험들로부터 해답을 찾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장은 심리적 나약함으로 괴로웠던 경험과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2장은 지금의 모습에
가장 영향을 끼쳤던 어린 시절 이야기가, 3장은 경험으로부터 습득한 마음의 괴로움을 다스리는 방법을 활용하여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는 자신을 남들과 다른 사람이라 소개한다. 불안을 많이 느끼고, 강박도 심하고,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심하게 흔들리고, 작은 일에도 자주 긴장하는. 아니 그는 남들과 다르지 않다. 나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한때는 나도 '나만 왜 이렇게 힘들까?''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할까?'를 고민했었다. 그러다가 나의 나약함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됐고,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나만 유별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다. 또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나약함은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