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거실에 둘게요 - 1.5인가구의 모던시크 주거라이프 edit(에디트)
서윤영 지음 / 다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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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사를 준비하면서 공간 활용에 대해 고민하다가 이 책을 만났다.

<침대는 거실에 둘게요>라는 제목에서 2인 가족에게 도움 될 만한 내용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결혼 20년 차 주부가 원하는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보다는 이제 막 독립을 준비하거나 연인 또는 맞벌이가족이 처음 집을 구할 때

특히 여성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필요한 실용적 내용들이 주로 담겨있다.

"이제는 1.5인 가구가 보통인 시대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1.5인 가구란 1인 가구와 2인 가구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혼자 살지만 연인과 지내기도 하는, 둘이 살지만 맞벌이로 떨어져 있기도 하는, 1인 가구지만 때때로 2인 가구도 될 수 있는 가구를 말한다. 이런 1.5인 가구가 요즘은 보통인 시대다. 나도 4인 가구에서 자랐지만 결혼해서 지금은 2인 가구로 사는 것처럼 말이다. 책에 따르면 1인, 2인 가구를 합하면 57.5%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4인 가구 중심이다. 아파트 평수, 방 갯수도, 주방도 4인 가구가 산다는 전제하에 통일되어 있다. 그래서 1.5인 가구는 오피스텔이나 원룸에 몰린다. 선택의 폭이 좁기에 스스로 공간 활용을 해야 하고 원하는 주거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물건을 줄여 수납가구를 없애면 공간이 훨씬 넓어진다.

수납가구를 둔다는 것 자체가 그 공간을 사람이 아닌 물건이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 평 한 평이 비싼 도시의 집값을 생각해볼 때 그 공간을 내가 아닌 물건이 차지하고 있다는 건 아까운 일이 아닐까. / p.90

책에는 1.5인 가구가 집을 찾는 방법과 꼭 체크해야 할 리스트가 담겨 있어 경험이 부족한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그리고 인테리어에 관한 내용도 소개되어 있는데 저자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세세한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그중 기억에 남는 내용이다. "가구는 물건을 수납하는 '수납가구'와 휴식하거나 작업할 때 쓰는 '신체 가구'로 나뉘는데 수납가구의 비율을 줄이고 신체 가구의 비율을 늘리는 게 공간을 아름답게 하는 비결이다" 알면서도 깨닫지 못한 내용이다. 모델하우스는 예뻐 보이는데 실제 집은 그렇지 않은 이유가 바로 수납가구 때문인 것을. 맞다. 최고의 인테리어는 수납가구를 줄이는 것이다. 이번 이사에 꼭 실천에 옮겨볼 생각이다.

집에서 일을 하려면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며 우선 마음가짐부터 달리해야 한다.

"집에서 작업을 한다"가 아니라 "작업실에서 생활한다"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이곳은 집이 아니라 작업실이며 나는 일에 몰두하기 위해 이곳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생활한다는 인식의 전환이다. 그러자면 가구 배치나 인테리어도 주택이 아닌 오피스 레이아웃으로 해놓는 게 좋다. /p.152

1.5인 가구 중에는 집업실, 즉 집을 사무실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공간을 어떻게 계획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일의 능률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집에서 일을 하면 덜 중요한 작업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작업 공간과 침실 공간을 철저히 분리하는 게 좋다. 이는 주변의 인식을 바꿔야 해서가 아니라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일도 휴식도 제대로 하려면 꼭 필요한 일이다.

"공간을 계획한다, 더 나다워진다"

새로 갈 집 역시 24평형이다. 이번에는 안방에 침대를 두지 않고 가장 작은방에 침대를 둘 생각이다.

어차피 잠만 자는데 가장 큰 공간을 쓰기에는 너무 아까워서다. 대신 그 방은 서재(작업실 또는 취미실)로 꾸미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공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면서도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침대를 거실에 둔다>라는 제목처럼 더 나에게 이로운, 더 나다워지는 공간을 위해 고정관념 깨기를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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