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41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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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이 개봉한다는 소식에 다시 읽어보는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작은 아씨들>.

94년 위노나 라이더, 크리스찬 베일의 <작은 아씨들> 이후 오랜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은 아씨들>에는 그레타 거윅 감독을 비롯, 엠마 왓슨, 시얼랴 로넌, 티모시 샬라메 등 가장 핫한 영화인들이 함께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원작 소설과 영화를 함께 감상하면서 시대를 관통하며 이어지는 고전의 힘을 느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아 책으로 먼저 읽어본다.

이 소설은 가난하지만 사랑이 넘치고 인내심 많은 부모 밑에서 자라나는 네 명의 작은 아씨들의 성장 이야기이다. 허영기가 있지만 다정하고 독실한 첫째 메그, 글쓰기를 좋아하고 할 말은 하고야 마는 둘째 조, 피아노를 사랑하고 천사의 마음을 지닌 수줍은 셋째 베스,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넷째 에이미.

오랜만에 읽어도 여전히 사랑스럽고 다정한 소녀들이다. 어릴 적엔 베스나 에이미가 좋아 나와 닮은 구석을 찾으려 애썼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 조에게 가장 마음을 끈다. 여성에게 주어지는 의무나 억압에서 벗어나 당차게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걸크러쉬 그 자체다.

자신의 운명과 맞서 당당하게 꿈을 실현하는 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에는 극적인 사건이나 커다란 갈등, 드라마틱한 엔딩 같은 건 없다. 하지만 이 소박하고 평범한 소설의 작은 아씨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가난이 지긋지긋하다면서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서로를 사랑으로 보듬는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로 우리는 세상을 긍정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녀들은 세상을 탓하거나 남을 원망하는 게 아니라 바로 자신과 당당하게 맞선다. 결심이 흔들릴 때마다 부모님의 말씀을 되새기고, 가족들의 격려에 힘을 얻는다. 또한 자신을 돌아보며 단점을 고치려 애쓰고, 나누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건 '어떻게 그녀들은 평범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이다.

그 이유는 그녀들이 각기 지닌 개성 덕분만이 아닌 어머니로부터 받은 남다른 교육 덕분이다. 마치부인은 자식이 출세하기를, 돈을 벌기를 간절히 바라는 어머니가 아니다. 어떤 식으로건 자신에게 걸맞은 삶, 자신이 좋아하는 삶을 살되 기본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어머니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어머니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에도 방법과 요령이 있음을 이 책은 우리에게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나도 작은 아씨들처럼 평범하면서도 특별하게 내 삶을 가꿔나가고 싶다. 메그처럼 소확행을 누리며 감사하는 삶을 실천하고, 조처럼 자신의 주관대로 삶을 개척하고, 베스처럼 다정한 사랑을 나눠주고, 에이미처럼 우아하고 현명하게 살아가고 싶다. 더 나은 자신이 되고자 노력했던 그녀들처럼.

이제 곧 개봉되는 영화만 기다리면 된다. 소설 속 작은 아씨들이 내가 상상으로 그렸던 모습과 얼마나 닮아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영화의 감동을 배가하고 싶다면 먼저 책으로 예습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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