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잘라드립니다 - 하버드 교수가 사랑한 이발사의 행복학개론
탈 벤 샤하르 지음, 서유라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이발소에서 행복의 모든 것을 다시 배웠다”

세계 3대 명강의 하버드 행복학 수업 탈 벤 샤하르의 <걱정을 잘라드립니다>.

최고의 행복 전문가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한다. 걱정과 불안, 공허감에 빠질 때 그는 단골 이발사 아비에게 찾아가 조언을 듣는다. 그의 느긋한 태도와 따뜻한 환대, 빛나는 재치와 통찰력 있는 지혜는 저자에게 현대 사회가 채워주지 못하는 영감을 주었다. 이 책에는 2년간에 걸친 그들의 대화가 담겨 있다. 성장과 너그러움, 치유에 대하여 교과 과정에 없는, 이론보다 실용적 지혜로 가득한 책이다.

걱정은 자르고, 불행은 펴고, 우울은 씻겨주는 이발사 아비의 이야기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을 읽어보면 대부분 인간이 지닌 보편적 문제에 대한 상식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책도 그렇다. 이발사 아비는 늘 곁에 있지만 우리가 종종 잊어버리거나 무시하는 행복의 지름길을 알려준다.

"빨리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울타리에 기대어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지요.

기다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때로 적지 않은 비용이 들죠.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에요." p.70

언제부터인가 부쩍 조급해졌다. 기다림은 초조함과 불안을 불러들이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느끼기 싫어 빨리 결정해버리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성급한 결정이 최선이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데 있다. 훌륭한 위인들은 다르다. 길을 걷다가 갈림길을 만날 때 한 템포 쉬어간다. 시간을 쏟는다고 해서 어느 길이 옳은지 분명히 알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때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시야가 밝아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비도 같은 말을 한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최선인지 모를 때는 기다리자.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착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가급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상황에 맡기다 보면 저절로 해결되거나 해결책이 명백하게 눈에 들어들어올 것이다. 어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최고의 방법일 수도 있다.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 저는 우선 마음이 그 상처를 온전히 느끼도록 내버려 둬요.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감정이 흐르도록 하는 거예요.

하지만 오늘 조금 다른 방법을 택했어요. 그 손님을 안아줬어요.

남을 상처 입히는 사람들은 대개 스스로 상처받은 상태에요. 그들은 누구보다 다정한 보살핌을

원하죠. 저는 포옹을 함으로써 그에게 필요한 보살핌을 준 거예요." p.131


나에게 고통을 준 사람을 안아준다니 수긍할 수 없는 말이다. 책은 고통에 반응하는 것은 본능이고 당연한 일이지만, 그 고통에 반응을 표출할수록 상처는 점점 크게 벌어진다고 말한다. 아비는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을 꼭 안아줌으로써, 잠재적인 고통의 연쇄 반응을 막고 불필요한 고통의 사슬을 끊었다. 그래도 아직 용서는 어렵다. 내가 지금 택한 방법은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아비처럼 감싸 안을 너그러움은 없지만 흘려보낼 수는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문장이다.

"사람은 역할의 함정에 빠지기 쉬워요. 자리가 사람을 규정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중요한 건 처한 상황에 관계없이 자신의 본질을 기억하는 거예요.

우리는 진짜 자신, 진정성 있는 자신이 되어야 해요."

상황에 따라 태도나 역할은 달라지겠지만 나는 나다. 자신을 잃지 않고 진정성과 현실성을 유지한다면 아무리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이겨낼 수 있다!

이 책은 평범한 상식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살면서 필요할 때마다 되새길만한 책이다.

“이발소를 나온 나는 그를 만나기 전보다 조금 더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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