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이렇게 피곤하게 사는 건가 고민하고 있다면 나쁜 마음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마음이 하찮니>는 늘 별것 아닌 일에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으로
일상에서 겪는 수많은 일들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들려준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그야말로 '인생 참 피곤하게 사는 사람'이었다. 너무나 낱낱이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어
격한 공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이렇게 솔직해도 괜찮을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만큼 감정을 객관화시켜 가감 없이
보여준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극단적 사고, 완벽주의, 헛된 기대, 두려움, 착한 사람 콤플렉스"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 내 기준에 맞지 않으면 선을 그어 버리는 '절교의 달인',
각자의 기대와 호불호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화내는 '떼쟁이', 변수가 생기면 견디지 못하는 '완벽주의자',
언제나 먼저 희생하고 혼자 상처받는 ‘자칭 착한 사람', 내 삶을 방해할까 두려워 과잉방어하는 '겁쟁이'.
책은 이중 어느 하나라도 해당이 된다면 일상에서 이유 모를 피곤함을 느끼며 쉽게 지칠거라 말한다.
이러한 마음의 피로가 몸의 고단함으로 이어지고, 그대로 방치하면 누구도 예상 못한 순간에 우리의 삶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나는 정상, 너는 비정상"
저자는 자신의 에너지를 소진시킨 핵심 원인을 '착한 사람 콤플렉스'로 꼽았다. 착하지 않은,
내 기준과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미친 거 아냐?'하고 무차별적으로 비난했다고 고백한다.
착한 나는 정상, 나쁜 너는 비정상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 행동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미친사람들'로 규정하고 , 그들과 만나면 견뎌야 했고, 자연스럽게 '절교의 달인'이 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거울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나 역시 왜 이렇게 세상과 잘 맞지 않는 걸까 심히 고민했었다.
나만 피곤하게 사는 것 같아 억울하고, 나는 배려하고 이해하는 데 상대는 왜 저러지? 가 늘 의문이었다.
저자는 이런 나에게 내가 고집해온 규칙들이 항상 진실도 아닌데다 내 삶을 구속하고 있다면
거기서 벗어나려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극단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려면 융통성이 있어야 하고 한 번의 실수나 잘못으로 끝내버리지 않고 받아 줄 수 있는
여유도 있어야 한다. '둘 중 하나'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일들을 자세히 보면 분명하게 나눠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나조차도 한결같이 않은데 상대의 한 면만 보고 무자르듯이 둘 중 하나로 보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이런 말 안 되는 일 때문에 계속 삶이 힘들어지는 것이라는 걸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는다.
책의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이렇다.
'내 선한 의도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나쁜 사람은 아니다. 내가 잘해준다고 상대도 잘해줄 거란 기대와 욕망은 버리자.
남들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타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착한 척하지 말자.
나는 월등히 착한 사람이 아닌 똑같은 보통 사람일 뿐이다.'
책을 읽으면서 과거를 돌아보니 '참 어리석게 살았구나' 싶다. 그리고 그 습관들은 여전히 내 몸에 배어 있어 종종 나를
한숨짓게 하지만 이젠 무엇이 문제인지 안다. 유연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
그것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