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사색노트

톨스토이 사색노트 - 날마다 새로운 하루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12월

내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깨닫는 자' 이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시절 자만으로 가득차 있었지만 최고의 정점의 자리에서 과거를 돌이켜보고 그동안 잘못된 판단과 생각을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리고 자신의 평범함을 깨닫고 매일매일 글을 썼다. 성공이 아닌 일상의 습관을 버리지 않기 위해. 인내심과 꾸준함, 그리고 단순함을 실천하며 살았던 톨스토이. 그처럼 확신과 신념을 갖고 살기 위해서는 몇번이나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할까?

<톨스토이 사색노트>를 통해 그가 추구하는 사상을 배워보고 이해해보고 싶어 책을 읽어내려갔다.

<사색노트>는 우리나라에서 <인생독본>으로 널리 알려진 톨스토이의 <독서의 고리>에서 주옥같은 글을 가려 뽑은 책이다. 참고로 <인생독본>은 러시아의 작가 솔제니친이 "단 한 권의 책을 가지라 하면 주저 없이 <인생독본>을 선택하리라" 할 정도로 극찬한 책이다. 책에 실린 인용문구들은 톨스토이가 섭렵한 수많은 작품이나 전집에서 삶의 지침이 될 만한 글을 추린 것인데, 참된 지혜, 선(善), 도덕, 사랑, 지식의 탐구 등 삶의 화두를 제시하고, 독자들을 위해 마련한 노트에 내면에서 나오는 마음의 소리를 기록하고 사색함으로써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된다"

톨스토이는 먼저 쓸데없는 허상을 추구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자기인생의 참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수양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보람있는 일이라 말한다. 또한 지나간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을 금하라고도 한다. 후회한들 슬퍼한들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곳에서 희망을 안고 과정을 즐기며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사명임을 다시한번 각인시킨다. 언젠가 다가올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그래야 바라는 내가 될 수 있다!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할 때 자유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톨스토이는 "선을 행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악을 행하기 위해서는 한층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마음이 짓는 허구에 빠져 있으면 사람들과 좋게 지낼수도 없을 뿐 아니라 부정적 생각으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대가의 가르침 역시 '현재'를 강조한다. 나를 흔드는 상황과 관계들에서 초연해지려면 지금 이곳에서 충실하게 살아가 가능하다. 하루 아침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날마다 새로운 나를 다짐하며 현존에 머무르려 마음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자.

"나 자신이 아니면 그 어떤 것도 평화를 가져다주지 못한다."

과거의 일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또 미래에 닥쳐올 일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괴로울 때, 삶은 오직 현재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라고 톨스토이는 말한다. 길지 않은 인생이다. 그리고 이미 충분히 써버렸다. 더 이상 소모적인 일에 마음 쓰지 말고 중심을 지켜나가야 한다. 내 삶을 살아가야 한다. 또한 어떤 일이 닥쳐올지라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면 그의 말대로 긴장된 정신과 끊임없는 노력만이 그것을 가능케 할 것이다.

책은 행복에 대한 열쇠는 이미 내가 갖고 있음을 깨우쳐준다.

내게 없는 것을 바라지말고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 갖고 있는 것을 잃을 까 불안해하지 않고 모든 상황을 수용하고 지나가게 하면, 다시말해 깨우치고 고이지 않게 흘려보내기만 하면 행복은 따로 찾을 필요없이 내 곁에 머문다.

이 책의 가르침들로 올바른 정신을 일깨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방해하는 마음들을 흘려보내본다. 행복은 지금 이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