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동화책을 참 좋아했었다. <신데렐라><잠자는 숲속의 공주><빨간 모자><장화 신은 고양이> ..
동화 속 인물들과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 동화는 낯설기만 하다.
다시 동화를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그것도 샤를 페로의 동화라면?
<거울이 된 남자>는 앞에서도 언급한 고전 동화들을 써낸 '동화의 아버지' 샤를 페로의 성인동화다.
페로 동화의 특징은 절대 예쁘기만 한 이야기들이 아니다. 그는 현실을 바탕으로 동화 속에 사랑, 우정, 지혜 등 다양한 삶의
기술을 전한다.이 책도 마찬가지다. 페로는 동화 속 주인공 오랑트를 통해 균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인생을 보다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기술을 들려준다.
이야기는 화자가 살롱에 참석했다가 언변이 맛깔스러운 한 참석자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식으로 펼쳐진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이 책은 거울처럼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으로 사람들, 특히 여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가 급기야 거울이 되어버린 남자 오랑트의 이야기다. 주인공 ‘오랑트’는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섬세하게 묘사하여 이야기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판단력과 기억력은 형편없는 수준이어서 늘 다른 이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 일쑤이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 상대에게 이로운지 해로운지 전혀 분간하지 못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