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인생응원가 - 스승의 글과 말씀으로 명상한 이야기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 다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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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매달리지 말고, 불행을 피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다만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십시오. 행복은 행복이고 불행은 불행일 뿐입니다.

그것에 좋고 나쁨을 대입할 때 고통과 불만족이 시작됩니다. 그것은 나쁜 습관입니다.

그것들에 얽매이지 말고 다만 지켜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우리 시대 영혼의 스승이신 법정스님의 귀한 말씀이 담긴 책 <법정스님 인생응원가>는

법정스님의 재가제자 정찬주 작가가 스님을 추모하며 당신의 말씀과 생전 일화를 담백하게 담아낸 인생 에세이이자 명상록이다.

혼탁한 시대에 고단히 살아가는 우리를 위로하고 인생의 지혜를 깨닫게 한다.


스님의 원고 담당자이기도 했던 저자가 연필로 표시하거나 메모해두었던 스님의 글이나 말씀의 구절들은 저자 자신에게 명상의 주제와 가르침이

되었을 뿐 애석하게도 스님을 흠모하는 사람들과 공유할 기회를 잃어버렸지만, 오랜 숙고 끝에 자신의 방식대로 독자들과 함께할 명상록을 집필했다.

그 덕분에 우리는 법정스님의 사상을 명상하며 세상과 나를 들여다볼 수 있다.


책은 법정스님의 ‘말씀과 침묵’을 통해 명상 속으로 이끈다.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

입은 재앙의 문이기도 하므로 엄하게 지켜야 한다.

p.127


스님께서는 침묵의 체로 거르지 않은 말은 소음이라고 했다. 함부로 쏟아놓는 말은 배설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침묵이 필요성을 강조하셨다.

책은 이런 구절도 인용한다.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진리에서 점점 멀어진다. 말과 생각이 끊어지면 어느 곳엔들 통하지 않으랴."

침묵은 우리가 늘 밖으로 쳐다보려고만 하는 것을 경계하고 내 안을 들여다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내면을 살펴 자기 정화 또는 자기 질서를 찾으라고. 온갖 소음으로부터 우리 영혼을 지키려면 침묵의 의미를 몸에 익혀야 한다. "침묵을 모르면 복잡할 얽힘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무아'란 바로 자신을 기준으로 삼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를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것이 '바르게' 보는 것이며,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나'가 말하고 생각하는 것을 멈춘다면 '바르고 완전하게 보기'시작할 것입니다.

p.250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렇기 때문에 원망이 생겨나고 고통이 부른다. 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해석하는 일을 멈추어야 한다.

마음으로 에고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라짐, 즉 무아의 자각으로 있는 그대로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수행이고 행복이다.


근심과 걱정을 밖에서 오는 것으로 생각지 말아야 한다.

그것을 삶의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 숙제로 생각하라.

회피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것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p.167


한마디로 열린 마음으로 살라는 말씀이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어떤 어려운 일도, 어떤 즐거운 일도 모두 한때라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한다고 하신다. 생로병사, 애별리고, 원증회고... 삶 자세가 고통으로 가득하다. 수용해야 함을 알지만 참 어렵다.

그렇기에 명상으로 끝없이 움직이는 생각을 지켜보고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맑은 정신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낱낱이 지켜보고

자신의 역할을 자각하다 보면 삶을 자주적으로 이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본래의 자기로 돌아가야 고통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행복에 대한 스님의 말씀을 남겨본다.

"누구나 바라는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행복은 밖에서 오지 않는다. 행복은 우리들 마음속에서 우러난다.

오늘 내가 겪은 불행을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남을 원망하는 그 마음 자체가 불행이다.

행복은 누가 만들어 갖다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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