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승부사 - 품위 있게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조윤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겸손함 가운데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자신을 높일 수 있는 능력은 바로 중용,

즉 내면의 단단함에서 얻을 수 있다. p.20


말을 잘하고 싶다. 우아하고 품격있게 말하고 싶다. 하지만 바람일 뿐 말실수라도 덜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말은 그만큼 어렵다. 그렇다고 단순히 말만 배운다고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말은 곧 그 사람 자신이다." 고전에 따르면 말의 근원은 마음이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려야 말도 다스릴 수 있다.

이 책<우아한 승부사>은 대화의 내공과 품격을 키울 수 있는 고전에 담긴 지혜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말의 기법뿐 아니라, 마음의 다스림과 인생의 이치를 말하는 글도 담겨 있어 말과 대화의 진정한 의미, 그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책은 공자의 배려, 맹자의 호연지기, 노자의 겸손, 장자의 여유, 한비자의 지략, 손자의 전략에서 찾은

9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균형을 맞춘다, 세심하게 관찰한다, 믿음을 준다, 마음에 닿는다, 사람을 사랑한다,

생각을 묻는다, 관계를 지킨다, 입을 닫고 귀를 연다, 함께 승리한다'

문장이 경지에 이르면 별다른 기발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적절할 뿐이고,

인품이 경지에 이르면 별다른 특이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연스러울 뿐이다.

p.148<채근담>

요즘은 특이해야 살아남는 시대다. 주목을 받고 관심을 끌기 위해 남다른 것을 추구한다. 하지만 과유불급, 지나치면 보편성을 잃고 금세 싫증 난다. 대화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말보다는 적절한 말이 좋은 말이다. 때와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말, 평이하면서도 간결한 말이 최고다.

저자는 이를 위한 최고의 연습 장소는 '일상'이라고 말한다. 위대한 이상을 추구할수록 일상의 충실함을 존중해야 한다. 평범한 일상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높은 이상만 외치는 것은 공허한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평이함과 평범함의 힘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좋은 책을 읽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품격 있는 말이 습관처럼 될 수 있게 일상의 삶에서 노력해야 한다.

마음이 안정되어 있으면 그 말이 신중하고 여유가 있다.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못하면 그 말이 가볍고 급하다.

p.292<근사록>

<맹자>에서는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는 이유와 극복 방법을 일러준다.

책에 따르면 마음이 조급한 것은 지나친 욕심이 마음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나를 내세우고 싶고, 무시당하지 않으려는 마음 등이 초조하고 조급하게 만든다. 그 욕심을 줄이고 가다듬을 때 삶도, 말도 안정될 수 있다. 그리고 지나간 실수에 너무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지난 실수 때문에 긴장하면 마음이 안정될 수 없다. 지나친 자책은 또 다른 실수를 부른다. 말도 마찬가지다. 말이 너무 빠른 것은 기질이 안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질은 본성을 바꾸는 것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급해서는 안 된다.꾸준히 좋은 글을 읽고 몸에 체득해 익혀나가는 것을 습관으로 한다며 기질이 안정될 수 있다. 우아한 말을 원한다면 그 첫걸음이 '마음 다스림'이다. 욕심으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절제할 수 있다면 말로 후회하는 일도 점차 줄어들 것이다.

품격이 있다는 것의 핵심은 '존중'이다. 내 삶의 의미를 인식하고,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나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품격을 높이는 첫걸음이다.내 삶을 소중히 하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함부로 살 수 없기 때문이다.더불어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은 품격의 완성이다.

진정한 존중이란 그의 장점과 함께 단점도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이다.

장점은 자랑해주고 단점은 막아주는 것이다.

p.188

'자신을 바로 세우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 이것이 마음 다스림이자 말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스스로 삼가고 반추하는 데서부터 내면이 굳건하게 다져지고, 단단한 내면으로부터 당당함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는, 즉 내면의 충실함과 겉모습의 품격을 함께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이치와 지혜는 일상의 삶에서 시작됨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책의 가르침을 내 안에 쌓고 일상에서 실현해 나가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하고, 어떤 순간에도 품위 있게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깊이와 내공이 빛을 발하는 날이 꼭 오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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