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 시대를 타파할 독서의 기술 - 혼자 읽기부터 북클럽 참여까지 실전 독서 매뉴얼
박순영 지음 / 미래문화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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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뇌가 변화하면 내가 바뀝니다. 여기까지가 독서가 주는 직접적 변화입니다.

바뀐 '나'가 내 삶을 바꾸어 나가는 것은 독서가 직접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의지가 할 일입니다. 독서만으로는 삶이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독서만으로 '나'는 바뀔 수 있습니다. /p.24


'독서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독서'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책<독서의 기술>은 '독서는 좋은 것' 같은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들은 생략되어 있다.

좀 더 깊고 넓게 읽는 기술,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한 기술을 이야기한다.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과 다른 시각으로 풍부한 독서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독서 기술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책은 난독 시대를 타파할 독서 기술 3가지를 담고 있다.

첫째는 책을 분류하고 고르고 혼자 맛보는 기술을, 둘째는 다른 사람과 함께 풍족하게 즐기는 기술을,

셋째는 본격적인 독서 활동을 위한 훈련법과 이 훈련법에 따른 도서 목록을 각각 설명하고 있다.

책을 고르는 10가지 방법 >

1. 서문과 목차를 확인할 것

2. 문학책은 문체와 번역을 살펴볼 것

3. 베스트셀러와 미디어 도서는 의심해 볼 것

4. 편집이 느슨한 책은 거를 것

5. 인터넷을 옮겨 놓은 듯한 책은 패스

6. 수준과 목적에 맞는 책을 고를 것

7. 사야 할 책의 기준을 정할 것

8. 공동 저자의 책을 고를 때는 목차의 통일성을 볼 것

9. 잡지를 고를 때는 같은 영역 잡지를 비교해 볼 것

10. 출판사의 전문 영역을 알아 둘 것

p.51

내 경우는 가급적 조악하거나 스타일이 없는 책은 피하지만 한 부분이라도 공감 가서 읽기 시작했으면 대부분 끝까지 읽는 편이다. 책이 제시해준 방법처럼 꼼꼼히 살피지는 않는다. 다양한 책들을 통해 취향과 안목을 기르는 중이어서 당장 도움 될 내용은 참고하고 서서히 적용해볼 생각이다. 나에겐 이보다는 '책을 읽는 10가지 방법'이 더 와닿았다. '책을 읽기 전에 그 책에서 얻으려 하는 바를 정할 것', '한 권을 최소 세 번 읽을 것', '비문학을 읽을 때는 보조 독서를 활용할 것' .. 저자는 '어려운 책'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책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를 작가와 독자가 지닌 지식, 생각,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작가가 겪었던 경험과 생각에서 탄생한 책을 독자가 읽는데, 이 둘 사이의 공통된 생각과 경험이 없다면 책을 읽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한다. 결국 '경험이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다. 특정 경험이 있으면 독서를 할 때 이해가 빨라지고, 이 독서 체험은 다시 독자에게 하나의 간접 경험으로 쌓이게 되는, 많이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책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책을 포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해되지 않는 책에서 더 많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책은 독자가 생각하지도 못한 다양한 주장과 의미가 잔뜩 들어차 있는 덩어리입니다.

p.90

베스트셀러를 포함한 대부분이 책들이 2~3시간 안에 읽어 낼 만한 수준으로 쓰여 있다고 한다. 쉽게 읽히는 책은 독서의 본뜻이 아니다. 잘 읽히지 않는 책을 읽어 나가는 것, 책의 수준과 내 독서 수준의 간극을 좁혀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극적인 향상이 일어난다. 물론 하루아침에 실력이 느는 일은 없다. 독서도 노력이 필요하다.

독서를 할 때 1차적 목표는 책의 표면적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며, 2차적 목표는 전제들과 결론을 따져보는 것입니다.1차적 목표에 부응하는 독서가 수용하는 독서이며 2차적 목표에 진입하는 독서가 비판적, 독창적 독서입니다. 2차적 목표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좋은 책들을 진영으로 구분하는 훈련입니다.

p.266

또 한 가지 주목한 내용은 '독서훈련'에 관한 것이다.

기억해야 할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 믿을 만한 사람이 추천하는 책들을 읽는 것도 좋지만 자기만의 분류 기준에 맞춰 읽는 것은 최소한의 독서 목적을 부여한다. 한쪽에 치우친 독서는 자신도 모르게 설득되고 편협한 사고를 지니게 한다. 따라서 수많은 추천도서를 하나하나 무차별적으로 읽는 것보다는 자신의 독서 지도를 만드는 게 훨씬 유익하다. 아직은 옳고 좋은 책보다 재밌고 공감 가는 책이 더 좋다. 독서 훈련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꼭 읽어야만 해서 읽는 책을 읽을 생각은 없다. 관심분야를 확장하고 좀 더 독서효과를 높이는 범위에서 책이 제안하는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해보고 싶다.

이 책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제시해준다.

그리고 독서에 대해 즉각적인 쾌감보다는 근본적인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동안 나는 '나의 판단'보다는 책을 이해하는 데 목표를 삼았었다. 책을 읽고 생각이 바꼈다. 책을 잘 이해하면서도 책의 논조에 끌려다니지 않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좀 더 고민해보는 '좋은 독자'가 돼 볼 생각이다.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를 늘려 나가는 것이 내가 바라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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