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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이코노미 - 밀레니얼 세대의 한국 경제, 무엇이 달라지고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홍춘욱.박종훈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0월
평점 :
지금 경제의 중심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1~1996년에 태어난, IT혁명의 수혜를 입은 세대를 의미한다. 이들은 소비, 생산, 투자, 고용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여러부분에서의 상황은 녹록지가 않다. 이 책은 그 문제점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무엇을 대비해야 할지 해결책을 모색한다.
<밀레니얼 이코노미>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경제 안내서이다.
대표적인 경제분석가 홍춘욱박사와 KBS경제부장 박종훈 기자의 공저로 서로의 의견에 대립하기하고 분석하기도하며 솔직 대담한 논쟁들을 펼친다. 정확하고 방대한 지식을 가진 두 전문가에게 한국경제가 처해있는 현실을 같은 주장으로, 때로는 첨예한 대립으로 서로의 의견을 보완하여 보다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두 저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한국 경제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는 이유를 '세대교체 지연'으로 보고있다. 많은 이들이 2020년을 기점으로 노동시장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현실은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원인 중 하나는 정부 정책으로 '정년 연장'을 꼽는다. 두 번째는 단순노동이 외국인 노동자들에 의해 채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는 현행 복지제도를 들고 있다. 바로 국민연금 말이다. 현재 국민연금을 수급하는 세대들은 연금 불입액이 적거나 불입 기간이 길지 않았던 분들이 많아서 소득 대체율이 생각보다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퇴는 60세인데 수령 시기는 65세부터이니 틈새가 발생된다.
따라서 노동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노동시장의 세대교체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전 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구조적인 문제로 밀레니얼 세대들은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세대교체뿐만 아니라 산업구조의 재편과도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급격한 양상으로 변화할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경제는 어떻게 달라질까. 두 저자는 이제 로봇의 도입으로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비반복적인 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10년 뒤 가장 유망한 일자리에 대한 통계를 제시한다. 가장 일자리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업종은 건강관리 지원 업종과 건강관리 및 기술기원업을, 수적으로 가장 증가할 업종으로는 음식 조리 및 서비스업, 다시 말해 개인 서비스를 꼽는다. 특히 홍춘욱 교수는 가장 빠르게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경영관리직과 컴퓨터 및 수학 관련 직군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하락하고 있는 제조업과 농업, 일반 사무직보다는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에 주목해야 한다.
책은 밀레니엄 세대들의 늦어진 취업으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을 '자산 부족 현상'으로 꼽는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작과 저성장, 기술 충격의 3중고로 그들의 취업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늦어진다. 그렇다고 소비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재산을 축적하기는 어렵다. 혼인을 미루는 것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자가소유율이 낮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얘기다. 대안이 될 수는 없겠지만 조앤 롤링의 사례처럼 청년 수당제도와 같은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당연히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조앤 롤링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의 좋은 예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규제를 더욱 완화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촉진하거나 하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얼 세대는 경제의 주도권을 쥐고 있고, 여러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근거로 한 다양한 앞으로의 부동산 예측, 공유경제와 스타트업 열풍, 정년연장 논의와 국민연금 고갈 이슈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논쟁을 담아 미래를 조망하도록 돕는다. 책을 읽으면서 일자리를 놓고 청년들과 장년들과 경쟁해야만 한다는 현실이 안타깝게 와닿는다. 피할 수 없는 갈등이기에 더 그렇다.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미래에 작은 꿈을 키울 수 있고, 부모 세대에게는 탄탄한 노후가 마련되는 그런 경제 시스템이 하루 빨리 만들어지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