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 인생을 위한 고전, 개정판 명역고전 시리즈
공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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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는 사서(四書)의 하나로 공자의 말을 어록의 형식으로 기록한 유학의 경전이다.

제자들의 기억에 의존해 후대에 발췌하고 편집한 담화집이기도 하다. 문장이 짧은 편이나 이면에 함의가 많아 심오하고 난해하다. 책은 원문에 충실한 직역 위주로 쓰였지만 상세한 주석과 해설로 독자들이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전체적인 해설과 각 편(총 20편으로 구성)에 대한 해설, 그리고 본문으로 이뤄졌고, 본문의 경우 소제목과 변역문, 원문, 독음, 각주 순으로 구성되었다. 책은 해설이 분분한 부분은 각주를 통해 의견을 두루 실어 스스로 판단하며 읽을 수 있도록 여지를 제공해주고 있지만, 그럴 능력은 없기에 쉽게 이해되거나 공감되는 내용에 중점을 두고 읽었다.

사실 논어가 마음에 있지는 않았다. 가부장제, 권위주의 남녀차별,허례허식 등 유교사상의 폐해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그게 다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현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가르침도 담겨 있다. 공자가 제시하는 올바른 리더십과 군자 상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인한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9편 자한 중에서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여유가 있다. 겉으로는 부드럽고 안은 강하다. 거만하지 않고 공손하다.

자신을 위해서 주체적으로 살지 않으면 외부에 시선을 뺏기게 되고 사사로운 일에 근심하며 산다.

근심과 두려움으로 살아가는 나 같은 '소인'이 '군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다스려 명철해져야 한다.

배움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 없음을 걱정하라.

14편 헌문 중에서

배움은 자기 수양이다. 남의 인정을 받으려는 행위가 아니다. 또한 공자는 "부끄러워해야 실천한다"라고 말씀하셨다. 말만 앞서고 실행이 없음을 반성한다. 실행이 먼저여야 한다.

"잘못하고서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바로 잘못이라고 한다."는 말씀으로 다시 한번 각성한다.

최근에 '말'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어 내가 하는 '말'들을 자주 들여다본다. 대부분의 말들이 무용하고 넘친다. 해결이 아닌 토로하는 말들뿐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은 꾸밈없이 전달하면 그뿐이다." 말을 더 어렵게 여겨야 한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쏟아내려 하지 말고 참을 줄 알아야 한다.

거친 말은 일상도 거칠게 만든다. 여유 있고 평온하길 바란다면 말도 그렇게 해야 한다.

이름만으로도 중압감을 주는 책이라 부담스러웠는데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고 삶의 자세에 대한 가르침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그렇다고 <논어>에 대한 도전을 끝냈다고 하기엔 부끄럽다. 친절한 해설이 아니었으면 절반도 읽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독서량이 많아지고 배움이 깊이가 조금 더 깊어지면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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