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 앤, 곰돌이 푸, 미키 마우스 등 추억의 캐릭터를 소환해 위로를 건네는 책들이 종종 눈에 띈다. 아마도 요즘을 사는 지친 어른들에게 어릴 적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함과 따뜻함을 주기 때문일 것 같다.
이번엔 '영심이'다. 이전의 캐릭터들과 달리 영심이는 내 추억 속에는 없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작동한 걸까?
아담한 사이즈에 예쁜 표지 속 '영심이'가 어른이 된 지금, 갑자기 궁금해졌다.
<영심이, 널 안아줄게>는 우리에게 익숙한 영심이의 만화 컷들과 저자의 글이 함께 담겨 있어 추억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한다.
평범한 소녀지만 누구보다도 당당한 영심이, 똑똑하지만 영심이 앞에선 꼼짝 못 하는 왕경태, 귀엽지만 때론 주먹을 부르는 영심이 동생 순심이,
영심이를 놀리는 재미로 사는 친구 아니 웬수 월숙이 등 등장인물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대와 즐거움을 준다.
책은 만화의 내용과 저자의 글이 오버랩 되면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만나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느낌의 힐링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