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심이, 널 안아줄게 - 고민이 많은 세상 모든 영심이에게 하는 말
이지니 글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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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곰돌이 푸, 미키 마우스 등 추억의 캐릭터를 소환해 위로를 건네는 책들이 종종 눈에 띈다. 아마도 요즘을 사는 지친 어른들에게 어릴 적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함과 따뜻함을 주기 때문일 것 같다.

이번엔 '영심이'다. 이전의 캐릭터들과 달리 영심이는 내 추억 속에는 없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작동한 걸까?

아담한 사이즈에 예쁜 표지 속 '영심이'가 어른이 된 지금, 갑자기 궁금해졌다.

<영심이, 널 안아줄게>는 우리에게 익숙한 영심이의 만화 컷들과 저자의 글이 함께 담겨 있어 추억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한다.

평범한 소녀지만 누구보다도 당당한 영심이, 똑똑하지만 영심이 앞에선 꼼짝 못 하는 왕경태, 귀엽지만 때론 주먹을 부르는 영심이 동생 순심이,

영심이를 놀리는 재미로 사는 친구 아니 웬수 월숙이 등 등장인물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대와 즐거움을 준다.

책은 만화의 내용과 저자의 글이 오버랩 되면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만나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느낌의 힐링북이다.

때로는 크나큰 이 감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이성 때문에

걱정 아닌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으니 아끼고 보듬어 주며 살려 해.

손대면 툭하고 터질 것 같은 감성이 좀 지나친 듯해서 티 안 내려 했는데

이 또한 내가 살아있음을 뜻하니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르겠네. (흐뭇)

네가 가진 감성은 어때?

p.117

책은 어린 소녀감성이 물씬 풍긴다. 중년의 내가 읽기에 살짝 오글거리는 감도 있지만 내게도 이런 감성이 있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연예인을 사랑한 나'를 읽으면서 나의 연예인 '장국영'을 떠올려보며 아련한 추억속에 설레어 보고, '치사함은 어쩌면 당연해'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사회생활의 치사함도 더 굵어짐을 공감하고, '넌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니?'의 경태를 보면서 소싯 적 남친도 생각나는, '그때 그 시절'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마음이 자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상상할수록 기분 좋은 생각하기, 상대에게 예쁜 말로 다가가기.

내가 받고 싶은 대접을 상대에게 해주기, 당연하게 여기는 작은 일에도 감사하기.

반대로 멀리해야 할 두 가지가 있어. 어쩌면 이게 더 중요해.

남과 비교하기, 나를 미워하기.

이 둘은 마음을 자라지 못하게 할 거야. 그러니 너와 영원히 작별해도 좋아.

p.152

그동안 긍정보다는 부정을, 칭찬보다는 비판을, 함께보다는 혼자를, 감사보다는 불평을 더 많이 하며 살아왔다.

현실과 스트레스 탓으로 돌리고 싶지만 분명 내가 한 선택이다.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다른 선택을 하고 싶지만,

지금이라도 옳은 선택을 위해 긍정과 칭찬, 함께와 감사를 바라보며 살아가면 된다. 마음껏 나를 사랑해주고 존중해주며 말이다.

우리는 모두 영심이였기에... 영심이 널 안아줄게!

촘촘하고 삭막한 일상속에 이런 휴식같은 책으로 한숨 돌리며 여유를 누리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이지 않을까?

머털도사나 바람돌이도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밍키는 너무 옛날사람 느낌이라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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