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라스 : 과학.문화.미래 편 - 불통不通의 시대, 교양을 넘어 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져라 차이나는 클라스 3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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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차이나는 클라스'를 즐겨본다.

단순 교양보다 실용의 영역에서 성의 있는 강의를 보여주어 재밌고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다. 책으로는 이번이 세 번째다. <차이나는 클라스, 과학. 문화. 미래 편>은 총 열 분의 강연을 담아냈다. 엄선된 질문과 대답, 그리고 시청자들의 질문까지 실려 더욱 풍성한 내용을 만나볼 수 있었다.

'과학 편'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건 <노화>에 관한 이야기다.

단순히 오래 살고 싶은 생각보다 삶의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건강한 노후는 목표이자 꿈이다. 노화란 우리 몸의 세포가 더 이상 분열하지 않는 것이라 말한다. 이현숙 박사는 염색체의 손상이 그 원인인데 '텔로미어'가 이를 막아주지만 결국 텔로미어도 닳기 때문에 노화 방지와 건강 유지를 위해서 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방법으로 소식, 명상, 스트레스조절, 과음 금지, 적당한 운동, 금연을 제시한다.

획기적인 방법 같은 건 없다. 이미 알고 있는 대로 몸도 마음도 즐겁게 지내면 건강은 따라온다. 그리고 젊음의 묘약인 텔로머레이즈라는 약도 개발되고 있으나 암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하니 아무래도 젊음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주제는 <면역력>에 관한 것이다.

신의철교수는 우리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먹고 있는 모든 영양제와 식품들이 아무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무조건 면역이 높으면 좋은 줄 알고 있었는데 강할 때 강하고 약할 땐 약해야지 너무 강하면 오히려 질병을 일으킨다면서 'A형 간염'이 그 예라고 이야기한다. '내 면역계'가 너무 활성화되면 '내 세포'를 공격하여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물론 약해지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대상포진처럼 한 번 앓아도 면역이 약해지면 다시 활개를 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정보마다 다른 결과를 이야기할 때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고 전체적인 흐름을 지켜보라고 조언한다. 하긴 우유가 좋다, 나쁘다, 영양제를 먹어야 한다, 안 먹어도 된다 등등 각기 다른 결과에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전체적인 흐름이라..' 말이 쉽지 알면 알수록 일반인은 어렵기만 하다.

그리고 '미래 편'에 나오는 <새로운 문명>에 주목한다.

새로운 문명이 교체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단연 유튜브다. 네이버의 시대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유튜브 사용시간이 네이버의 두 배가 넘는다고 한다.

광고는 유튜브로 몰리고, 자연스럽게 크리에이터들은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새로운 직업이 생겨난다. 이젠 대놓고 물건을 팔기도 하는데 이들 왕홍(인터넷방송+전자상거래)은 동대문에서 생방송으로 시청자들과 소통을 하면서 옷을 판매하기도 하고, '스타일난다'라는 동대문 브랜드는 왕흥 마케팅으로 로레알에 6000억 원에 팔렸다고도 한다. 모두 '팬덤'이라는 엄청난 무기로 가능한 것이다. 팬덤은 소비문화뿐 아니라 BTS, 한류 드라마, 게임 등으로도 새로운 문명의 한 축임을 증명한다.

새로운 문명은 기존의 것과 상생해나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규제나 법은 아직 새로운 문명을 따라가지 못하는 듯싶다. 스마트폰을 든 '포노 사피엔스'가 새로운 문명의 표준이 되었다면 이제 우리도 발 빠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변화에서 가장 힘든 것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는 케인스 말을 귀담아들어야 할 때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실감 나는 시간이었다. 관점을 다양화하고 지식을 확장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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