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항해하는 초록 배에 탑니다 - 작은 물결을 파도로 만드는 일, 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일하는 사람 3
김연식 지음 / 문학수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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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환경에 관심이 늘었다. 잠시 빌려 쓸 이 땅에 의무와 예의를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꼬리를 무는 와중 ‘일하는 사람’으로 기획된 환경에세이를 만났다.


책을 덮고 든 첫 소감은 ‘재미’다 이 책은 굉장히 재미있다. 환경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쓰다니 작가는 천재인가 싶게 필력이 좋다. 여자축구 이야기를 쓴 ‘김혼비’만큼 유쾌하고 호쾌하다. (교보문고에서 오늘의 책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장담하건데 작은 판형에 광고도 하지 않은 이 책은 곧 베스트셀러 딱지를 달 것 같다.


작가는 현직 항해사다. 우연히 몸담은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의 생활과 북극. 남극. 아마존. 지중해 .파타고니아 같은 곳을 찾아가 멍든 지구의 현장을 보고 알리는 일을 한다. 스스로 역마살이 두 개나 꼈다고 말하지만 소명 없이 하기 힘든 일이다. ‘누구를 만나 어떤 일을 하느냐가 삶을 좌 우한다’는 말처럼 그의 생은 환경을 만나 완전히 바뀐 것 같고 나도 이 책을 읽기전과 후가 조금은 달라질 것 같다.


그린피스는 ‘비폭력 평화 행동’방침에 따라 비교적 작은 목소리를 낸다. 정부와 기업이 결탁해 광산을 채굴하고 그로 인해 빙하가 녹고 가뭄과 홍수가 덮쳐도 플랭카드를 걸고 사진을 찍을 뿐이다. 북극 빙하위에서 피아노를 치고 태평양에서 프라스틱을 가져와 보여주기도 한다.


 누구든 문제를 직접 보면 달라진다. “루도비코’의 북극애”를 찾아본 나는 프라스틱이 인체 세포보다 잘게 쪼개져 몸속으로 들어오는 상상을 했다. 모세혈관까지 퍼져 내 몸이 독성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더 늦기 전에 기업이 프라스틱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시민이 요구하고 정부가 규제해야 할 것이다.


한편 지구상에 여권 없이 갈 수 있는 나라가 있단다. 소유권이 없는 동시에 모두가 주인이라는 ‘남극’ 거기 남극 생명체의 먹잇감인 크릴이 언제부터 의약품으로 만들어져 방송되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 세종호와 딱 마주친 그린피스. 하지만 그들은 덤프트럭보다 큰 그물을 기차처럼 줄줄이 끌어올려 순식간에 도망갔다고 한다. 크릴을 먹은 생물은 공기 중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배설물과 함께 심해에 가라앉혀 대기의 탄소량을 조절하는데, 개체 수가 감소하면 지구온난화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단다. 우리는 크릴 없이도 그동안 잘 먹고 잘 살았는데 그 정도는 그냥 내버려둬야 하는 게 아닐까. 우리의 삶에서 환경문제를 뒤로 미루면 우리의 후손은 어떻게 될까. 참담하다.


이 책은 매우 재미있는 책이지만 소감을 이렇게 딱딱하게 쓸 수밖에 없어서 매우 아쉽다. 참담하지만 오늘도 나는 성실하게 일해서 쓰레기를 사고 버렸다. 아름다운 쓰레기를 거부하는 세상이 속히 오길 바라며, 이 책이 큰 영향력을 발취하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고래와 함께 숨 쉰 이날을 안 잊을 수 없다. 지구 반대편의 바다에서 고래와 펭귄, 갈매기와 크릴이 한바탕 아우성치는 인간이 파괴하지 않은 자연을 본 날. 동시에, 인간이 그곳에서 하는 남획과 욕심으로 물에 빠진 활동가를 본 날. 나는 이날 환경감시선에서 일하는 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들여다봤다.’p184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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