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1.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지난 봄. 51주년을 맞아 새롭게 표지를 갈아입은 월간샘터 7월호를 만났다. 월간 샘터는 국내 최장수 문화교양 잡지로 사는 냄새 폴폴 풍기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물방울 서평단 으로 처음만난 7월호는 그 의미라도 부여하듯 동네 이야기를 특집으로 다뤘다.


낯선 동네이야기는 새롭고 신난다.


소문으로도 들은 적 없는 무주의 ‘불꽃놀이’는 일제강점기 문화 말살정책으로 사라졌다가 15년 전 극적으로 되살아난 ‘불놀이로’ 뽕나무 숯가루에 사금파리를 넣어 태우는 고유의 놀이 문화다.


‘외국 불꽃놀이는 싸가지 없이 하늘로 치솟지마는, 우리 동네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게 월매나 겸손허신가. 불티금 꽃방망이가 참말로 사람 환장한당게!’ 초록이 무성한 여름. 구천동 계곡에 발을 담그고 두문리 방죽에 꽃불이 쏟아지는 낙화놀이를 즐기러 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식물에세이스트 정재경님의 글과 그림이 있는 ‘반려식물처방’란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리움이 짙어질 때, 살구나무’ 라니, 장독대가 있는 우물과 살구나무 풍경을 알고 있는 내게 꼭 맞는 처방전이었다.


현대인으로 살면서 자연에서 얻은 위로를 무시할 수 없다. 어느새 우리는 고향과 유년을 추억하는 것만으로 힘을 얻으니 말이다. ‘느린 여행자의 휴식’도 ‘나무처럼 자라는 집’도 ‘길모퉁이 근대건축’도 먼 곳을 향한 그리움을 이야기했다. 붉은 벽돌집 ‘딜쿠샤’가 궁금하고 옥수서재의 드립커피 맛이 궁금하다. 동네책방이야기는 앞으로도 쭉 다뤄지면 좋겠다.


타조털 먼지털이를 다룬 ‘우아한 자태로 하는 청소’편에는 생각이 많다. 청소하나도 즐겁게 우아하게 하고 싶은 마음은 백번 공감하나, 나는 타조털의 출처가 궁금해졌다. 그 수많은 먼지털이의 타조털은 어디서 왔을까. 털을 빼앗긴 타조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 글은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까하는 생각까지. 다음샘터에서는 환경 친화적 사물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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