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의 동물들 - 행복한 공존을 위한 우정의 기술
박종무 지음 / 샘터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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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의 동물은 반려동물에 한정되지 않고 생명이 있는 모든 동물 그리고 식물에 관한 이야기다.

현직 수의사분이 존댓말 문체로 쓴 편안하고 감성적인 글이지만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다.

우리는 더 이상 반려동물에 한정된 이야기로 동물복지를 다루면 안 된다.

그동안 인간은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얼마 전 ‘우리는 초식동물을 닮아서’를 읽은 뒤 연이어 잡은 책이라 생각이 많다. 지구상에 가장 위대한 존재가 인간이라는 말에 강한 의혹이 들 정도다.


비건에 대한 관심은 동물실험으로 옮겨갔다. 동물실험이 뭘까.


실험실에서 논문을 토해내는 ‘쥐’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니. 동물실험은 이미 거대 산업으로 자리 잡아 도로 물릴 수 없는 지경이란 말인가. 토끼의 눈을 강제로 고정시키고 안약을 넣는 실험실을 상상해보라.


“아스피린은 사람에게는 안전하지만, 쥐에는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고 고양이에는 미량만 먹여도 이상을 유발합니다. 페니실린은 토끼에게 아무이상이 없지만 햄스터는 죽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그동안 먹어치운 치킨이 잠도 못자고 사료만 먹다가 심장 과부하에 걸려버린, 제대로 물량이 안 나와 다리와 날개만 분류해 팔게 된 것이라니, 나는 정말 이정도인줄 몰랐다. 그저 좁은 양계장에서 스트레스 좀 받다 짧은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만 알았다. 그것은 그럴만하다 생각하기도 했다. 인간이 원하니 먹어야 하니, 맛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마블링이 좋은 소고기는 축산업 관계자의 묘책이 만들어낸 상술이라는 사실이. 새끼돼지의 이빨을 뽑고 꼬리를 잘라버리고 어미돼지는 작은 쇠틀에 갇혀서 돌아눕지도 앉지도 못하고 젖만 먹인다는 사실이. 옥수수가 종전 후 필요 없게 된 폭탄원료로 만든 비료의 힘이라는 사실이. 그 옥수수가 지구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다.


가축전염병과 살처분에 대한 잘못된 진실과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곰 사육의 폐혜로 지리산 반달곰만 중요하고 농장에서 죽어가는 곰은 중요하지 않은 정부. 식물이 동물보다 열등하다는 편견까지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될 문제들이다.


우리는 그동안 촛불집회로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 기업과 단체와 축산업관계자가 잘못을 되돌려놓도록 소비자인 우리가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판사 서평단의 책임으로 읽은 책이지만 느낀 점이 많은 책이다. 널리 읽혀서 많은 사람들이 동물과 지구 그리고 인류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개인의 책임이 아닌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했으면 한다. 비록 아무것도 안한다 할지라도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저 진실을 알기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간은 지구의 다른 생물보다 더 우월한 존재가 아닙니다. 다른 생물에 의존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연의 모든 생물에 존중과 감사의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고 묻는다면 고기 좀 줄여 먹읍시다. 단순히 그거 하나만으로도 지구를 위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하나의 사건은 하나의 결과만을 가져오지 않는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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