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성년의 나날들,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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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거목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이은 연작 자전소설이다.

“박완서 선생님의 문학이 지닌 이 무섭도록 선득선득한 산 자의 감각이란 그 자체로 경이로울 수밖에 없다.” -김금희(소설가)

추천사에 쓰인 말처럼 다시 읽은 소설은 삼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이 매서웠다.


아주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있는 대목이 있다.

허리가 기역자로 굽은 할멈이 보퉁이를 머리에 얹고 일어나자 할멈의 허리가 마법처럼 반듯하게 펴졌고 이를 신기하게 여긴 ‘내’가 어떻게 허리를 펼수있냐 물으니 “이년아 어떻게 머리에 짐을 이고 허리를 굽힐 수 있냐. 그게 더 희한하겠다.”라고 했던 말. 기억하는 어떤 싯귀보다 강렬하고 해학적인 그것을 삼십년인지 얼마인지도 알 수 없는 세월 속에 다시 접하자 코끝이 찡해왔다. 그때의 공기와 냄새를 다시 맡고 추억에 잠긴 자 나 하나 뿐은 아닐거라 추측한다. 헌정 개정판은 이런 것이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잊히지 않고 감동은 더께더께 진해지고 책장에 가득한 작가의 책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닐까.


박완서의 작품에 이어 근현대사를 품은 이런 소설이 개정판이라는 이름을 달고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출판사 샘터의 지원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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