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다오스타
정선엽 지음 / 노르웨이숲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독립 출판본으로, 500부 한정으로 새롭게 나온 비야 다오스타 대형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고, 독립서점(동네서점)에서만 구할 수 있다고 하고, 우리나라 작가가 쓴 십자군 전쟁 이야기라는 2가지 특이한 사항이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십자군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니. 외국작가 아니라 우리나라 작가라니. 생소했다. 과연 재미있을까? 십자군 전쟁에 관한 자료를 어디에서 찾아서 어떻게 서사를 풀어나갈까? 개인적으로 십자군 전쟁에 관심을 갖고 별도로 찾아 보았지만, 시간이 훌러 기억이 가물거리는데다 우리나라에서는 친숙하지 않은 소재라 선입견 아닌 선입견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우선 비야 다오스타.  Via와 d'(i)Aosta를 십자가 형태로 교차된 타이틀이 특이했다. 비야 다오스타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쿠오바디스(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같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라틴어로 예상했으나 주인공 이름이었다. 처음 등장하는 사피에르 신부와 생사도 모르고 헤어진 아내 로레아와 사라, 그리고 아들 비야 다오스타가 각자 주변 인물들과 십자군 전쟁이 시작되기 10년 전과 전쟁 시작 시기에 겪게 되는 이야기들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서두에서 부터 주변경관 묘사라던가 등장 인물 소개등이 어색하지 않고 눈앞에 펼쳐 보이는 듯이 상세하고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깨알같은 사이즈에 422페이지의 분량임에도 많다고 느껴지지 않고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신학을 공부한 저자가 종교 등 본인의 생각을 등장인물의 생각과 말로 풀어낸 부분도 눈길이 갔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아니 얼마 읽지 않고서도 선입견이 금방 사라져버렸다. 함량미달의 엉터리 책이 아니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할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 봐야겠다. 구할 수 있는 것일까?

여운을 남기고 끝났는데 후속편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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