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 외교 이야기 - 박수길 대사의 외교관 36년, 한국 외교의 회고와 전망
박수길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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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초반부터 반평생을 외교활동에 몸담은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 외무고시가 2013년부터 사라지고 국립외교원에서 실시하는 선발시험에서 외교관이 배출된다는 것을 이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책 말미에 영화 '집으로 가는길'을 예를 들며 대중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져 왔던 외교관의 소극적이다 못해 공분을 사게 만들었던 해외의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외교관의 무책임한 모습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저자는 영화에 나오는 무책임하고 몹쓸 외교관이 설령 있다 하더라도 극소수 일 것이라 말하며, 그러더라도 어디에나 있는 흙탕물 만드는 미꾸라지만으로 치부하지 말고 시스템의 문제로 인식해 개선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라 말해주고 있었다. 외교관뿐 아니라 공직사회 안에서 사명감보다 개인의 영달에 더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상사에게 지나치게 아부하거나 자기 주관없이 상명하복만 중요하게 생각하며, 직원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가로막아 복지부동하게 만들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갈것이다. 라는 이야기는 공직사회 뿐만 아니라 기업이든 여러사람이 모여 있는 조직이면 해당 되는 말일 것이다.

 외교부의 경우 주요국가나 유엔 등의 외교나 주요 통상교섭에 경력이 있어야 유능한 외교관으로 평가 받고 간혹 국민보호를 생색도 나지 않는 허드렛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말하며,  인성이나 직업적 철학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뽑은 이후 철저하게 교육을 시키는게 중요하다 말하며 외교관 선발도 변화하고 있고 외교부 내 폐쇄성이나 매너리즘도 차차 변화 되어 갈 것이라 기대 된다는 이야기에 나 또한 외교부 발전을 기대해 본다.


저자가 어떻게 외교관이 되었으며, 힘없던 시절부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선출되는 쾌거를 비롯하여 휴전 이후 최초 일가족 탈북 사건이나 김현희 사건, 외교관이 아니면 알수 없는 실제 외교관 이야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어서, 외교관을 꿈꾸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외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례집이자 간접 경험을 제공해 주는 책이라고 추천 해 주고 싶다.


에피소드만 나열한 뻔한 책이 아닐까 선입견을 가졌는데,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담고 있는 것 같아 기대이상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좀 더 많은 사례들을 담아서 개정증보 하거나 외교관들을 위한 케이스 스터디 또는 국민들의 의식을 끌어 올리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하고 메세지를 담은 책을 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두어시간 티타임을 갖으며 외교관 생활에 대해 좋은 말씀을 들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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