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를 구한 개 - 버림받은 그레이하운드가 나를 구하다
스티븐 D. 울프.리넷 파드와 지음, 이혁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늑대를 구한 개

 

원제는 ‘COMET’S TALE : How the Dog I Rescued Saved My Life’ 으로 카밋 이야기 : 내가 구조한 개가 어떻게 나를 구했는지라고 번역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표지를 처음 접했을 때 늑대를 구한 개? 개와 늑대 이야기인가 잠시 생각 하다 저자 이름이 스티븐 울프인 것을 보고 금새 제목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번역을 하며 번역가나 출판사에서 여러 제목 후보 중에서 고심하여 선정하였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책 제목과 표지를 바꾸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과 표지만으로는 선뜻 읽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책 내용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널리 읽을 수 있도록 변경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추가로 원제에서 COMET(혜성) 이야기는 뭘까 갸우뚱 했었는데, 주인공 개 이름이 카밋이었다.

 

열여섯에 퇴행성 척추증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을 받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다 혼자서 걷기 힘들만큼 재발하여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해고 된 주인공이 경주견으로 쓸모가 없어져 버림 받은  그레이 하운드종의 개를 어렵게 입양하여 서로 의지하며 삶을 개척 해 나가는 이야기에서 잔잔한 감동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글이었다. 미국에서 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경주견 산업이 활황기 였기 때문에 그레이 하운드 종이 대량으로 사육되고, 쓸모 없어진 수많은 그레이 하운드 개들이 도살되거나 방치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로마시대부터 토끼를 쫓게 키워 진 이야기를 비롯하여, 먼 거리의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고 무서운 속도로 쫓아가는 습성을 가진 그레이 하운드를 애완견 또는 보조견으로 키우기 얼마나 어려운지 특히 혼자 걷기도 힘든 저자가 입양을 망설인 이야기부터 아내와 가족 그리고 이미 키우고 있던 2마리의 개들과 함께 하게 된 이야기 등은 생소하면서도 여러가지를 일깨워 주었다.

각자 딸들을 데리고 재혼한 주인공이 생계뿐만 아니라 혼자 걷기도 힘들어 졌을 때, 딸과 아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본인 스스로에게 느끼는 자괴감과 외로움 등 주인공이 겪었던 일들과 생각과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져, 감정이입을 하고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 해보는 시간을 갖었다.

저자가 2명인데 스티븐 울프의 경험을 리넷 파도와라는 전문 작가가 주로 글을 쓰지 않았을까 추정이 되는데, 자극적이거나 동화적이지 않고 잔잔하게 현실감 있으면서 저자가 경험했던 감정들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애완견을 키워 보지 않았지만 카밋과 울프의 교감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 하고 싶은 좋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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