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남자를 말하다 - 손목 위에서 만나는 특별한 가치
이은경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시계 남자를 말하다 이은경, All That Watch

 

시계 컨설턴트라는 직업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고가의 명품, 럭셔리 제품을 극도로 좋아하는 우리나라에 시계 컨설팅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들이 신발과 가방 등에 열광 하듯이, 남성 또한 자동차와 시계에 대한 관심은 여성들의 명품 못지 않을 듯 싶다.

 시계에 대한 관심이 크기는 하나 대부분 불가리나 까르띠에 같은 쥬얼리 워치나 롤렉스 정도만 알고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어렸을 적부터 태그호이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었고, IWC나 브라이틀링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바쉐린 콘스탄틴 등을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무브먼트 시계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무척이나 큰 책이었다.

 All That Watch 보다는 All That Movement Watch가 더 적당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무브먼트 시계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대부분을 이룬다. 책에 소개된 시계들은 수백만원에서 수십억을 호가하는 상당히 고가의 시계들 이기 때문에, 독자층이 한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파텍필립, 바세린 콘스탄친, 브레게, 블랑팡, 제니스, 파네라이, 오메가, 태그호이어, 롤렉스 등 다양한 고급 브랜드 시계에 대해 상세하게 알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8개의 시계를 착용했던, 쓰러져가는 스위스 시계 산업의 중흥을 이끌어 낸 니콜라스 하이에크의 이야기는 무척 고무적이었다. 일본의 쿼츠 시계로 인해 타격을 받고 붕괴되고 있던 시점에 저가의 스위스 시계로 돈을 벌어서 스위스 기계식 시계에 재투자 하여 커다란 성공과 스위스 시계의 부흥을 이끌어 낸 그의 사업 수완과 시계사랑에서 깨달은 바가 컸다.

 

팜플릿 같은 단순한 시계에 대한 소개만 있는게 아니라, 투르비용, 미닛 리피터, 퍼페츄얼 캘린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등 생소한 기능 들 뿐만 아니라 마리 앙투아네트 워치, 순종의 회중시계, 김구선생과 윤봉길 의사의 시계, 케네디 대통령과 마를린 몰로, 달라이 라마, 우주인의 시계 등 시계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흥미로우면서 더 많이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스위스 메이드라고 하더라도 무브먼트 부품의 가격비중이 60%이상 스위스이면 되기 때문에, 중저가의 기계식 무브먼트와 쿼츠 무브먼트경우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10여 국의 부품들이 들어 갈 수 있다는(아마도 들어가겠지) 이야기는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저자의 통찰력을 옅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후반부에 시계 관리 방법과 시계 고르는 방법 등에 대한 글은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시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충격과 물에 방치 해 둔 것이 잘못된 습관이란 것을 깨달았으며, 오디오나 TV 위 등 자기장에 취약한 장소에 무브먼트 시계를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특별한 매력을 제공하는 무브먼트 시계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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