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쁜 부자들 - 부자들의 99%는 나쁘다
안재만 지음 / 참돌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한국의 나쁜 부자들 안재만

 

부자들의 99%는 나쁘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세상이 좀 더 착해졌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램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머리말이 구구절절 와 닿았다. 2006년부터 시작한 기자생활을 하며 경험한 나쁜 부자들에 대해 어렵지 않게 쉽게 술술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좋았다. 교수나 지식인들의 책을 보면 필요이상으로 어렵게 써 내려간 책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기자들의 책은 기사를 많이 써봤기 때문인지 군더더기 없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나쁜 부자들에 대한 단순 나열이나 카더락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부는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었지만, 다양한 사례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과 의견을 전달 해 주고 있어, 자칫 뻔한 내용을 담은 책이 될 뻔 했으나, 주변 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을 만큼 괜찮은 책이 된 것 같다.

어느 선까지 책에 실어야 할까, 이 사례를 알려주면 혹시 나쁘게 악용하지 않을까 등등 저자의 고심한 흔적을 여러 군데에서 엿볼 수 있었다.

 

자수성가한 나쁜 부자들은 감이 빠르고, 신속하며 이기적이라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겉으로는 안 그런 척하거나 고개 숙여야 할 땐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먼저 허리를 굽히며, 섹스, 도박 등 일반인들이 재밌어 하는 영역을 많이 하며, 3자의 위치에서 생각하며, 사업을 치고 빠져야 할 때를 감각적으로 잘 결정 한다고 한다. 보통 이것저것 재고 준비하며, 감보다는 이성을 쫓는 일반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대기업과 나쁜 부자들이 잘 나가는 이유 중 고용유연성 즉 직원을 자르고 싶을 때 자르고, 늘리고 싶을 때 쉽게 느릴 수 있다는 점이 가슴 아프게 와 닿았다. IMF부터 경쟁을 이야기하며, 구조조정이라고 포장 된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지면서 내가 살려면 남을 꺾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으며, 그런 경쟁 구도 속에서 부도덕한 일이 벌어져도 모른 척 하는 풍토가 생겼다는 인용글에 크게 공감이 갔다. 도덕불감증 때문에 한국에 나쁜 부자들이 많으며, 큰 문제중 하나는 법의 집행이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당연하지만 빨리 개선 되어야 하는 심각한 사항임에는 틀림 없다. 그런데 법을 집행하는 이들이 과연 투명하고 공정하고 엄격하게 법을 집행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그렇게 되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실력 행사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식량 보급율이 높으며, 평등의식이 높아 명절 문화가 자리 잡았는데, 지난 수십년간 생활격차가 벌어지면서 가족간의 갈등을 낳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무척 귀가 솔깃한 부분이었다.

 

책을 보며 밑줄을 잘 긋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군데군데 밑줄을 그으며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거나 이견을 덧붙여 가며 책을 다 읽었다. 미처 알지 못한 것을 깨우치게 해 주며, 어려가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대단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았지만 저자의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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