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만리장정
홍은택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까운 지인들이 자전거를 좋아 하다보니, 항상 자전거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차에. 두달간 만리가 넘는 4873킬로미터를 중국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 자체만으로 읽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종군기자 활동을 햇으며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네이버 이사등을 거쳐 요즘 핫한 카카오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는 저자의 이력도 눈길을 끌었으며, 미국 대륙을 80일간 자전거 횡단 했으며 두번째로 중국을 상하이, 시안, 베이징, 중국 역사의 세 꼭짓점을 따라 주행했다는 이야기를 한동안 손에서 놓칠수가 없었다.

 

단순한 자전거 여행이야기가 아니리라 예상은 했었지만 한권의 책에 정말 많은 것들을 녹여담고 있는 놀라운 책이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60일동안 다른 교통 수단이 아닌 자전거로 다녀왔기에 현실감이 결여된 이야기를 혹시 들려주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는 저자의 고민, 걱정, 생각 등을 책 전반에서 느낄 수 있었다.

중국을 오롯이 알고 싶어 떠나온 여행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고, 중국 여행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해 많은 알고 느끼게 해주는 내용들을 한껏 담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어 내용을 좀 덜어내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장소를 지나치게 되면 그곳에 대한 역사나 인물, 최근 있었던 역사적 사건등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들려주는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는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접한 사람들에게는 책을 쉬이 넘기지 못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아닌 우려를 잠시 해보았다.

 

개인적으로 상해,북경,쿤산,우시,쑤저우,남경,북경 등을 여러차례 다녀 본 경험이 있기에 책 읽는 즐거움이 몇배 더 배가 된 것 같다. 실제 가보았던 장소와 중국인들과 나누었던 대화를 그리고 중국에 대해 설명해 주었던 주변사람들의 이야기, 내가 느끼고 경험했던 중국이 이책과 시너지를 일으키는 값진 경험을 하였다.

 

미국이 중국을 공격할 것 같냐는 질문, 중국의 오늘과 미래에 대한 농민을 비롯한 중국인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좋았으며, 정화의 해외 원정 이야기, 쑨원, 주원장, 훼손된 손권의 무덤이야기 끝에 나왔던 김구 선생의 묘가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이 드물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뜨금하기도 했다.

 이리저리 단편적으로 흩어져있던 중국역사를 다시한번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글로만 알았던 중국의 지리가 (실제로 다녀온곳들과 꽤 있어서 그런지) 머릿속에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등 통섭적으로 느끼고 깨달을 수 있어 무척이나 값진 경험한 독서였다.

 

중국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