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 - 히피의 창조력에서 실리콘밸리까지
이케다 준이치 지음, 서라미 옮김, 정지훈 해제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 – 이케다 준이치 지음, 서라미 옮김,정지훈 해제
히피의 창조력에서 실리콘밸리까지
원제는 <WEB X SOCIAL X AMERICA
<ZENKYUUJIDAI> NO KOUSOURYOKU> 2011년 작이다.
하나된 세계를 만든 미국의 IT기업들, 문화적 토양이 없는 산업은 아무 힘이 없다, 미국 문화는 어떻게 IT 기업들에 계승되었나 등 3부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프롤로그 이전에 나오는 ‘실리콘 밸리, 그리고 인터넷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해야 미래가 보인다’는 해제는 잘 포함시킨 것 같다. 해제 끝에 나오는 메시지에 개인적으로
큰 영감을 얻었다.
‘역사와 철학, 문학이 말해주는 인간들의 감성을 느끼는 것은 물론, 과학과 기술의 사회적인 의미를 모두 같이 고민하는 통섭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중략- ICT와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전세계인들과 공감 할 수
있는 철학과 가치를 제시하는 것이다.’
일본인이 바라본 미국 IT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한 단순한 호기심에
읽게 되었는데, 일본인을 떠나서 깊은 통찰력을 엿볼 수 있었으며, 개인적으로 84년부터 시작된 IT와의 인연과 역사를 되내여 보고, IT역사에 대해 몰랐던 수많은 이야기를 알게 되어 무척이나 뜻 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연설 했던 내용 중 stay
hungry, stay foolish의 인용구절에만 관심을 가졌었는데, 홀 어스 카탈로그의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홀 어스 카탈로그가 나오는 이전 이야기와 그 이후의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IT 역사의 커다란 흐름을 읽어 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애플과 구글의 대결, 웹이 탄생한 배경, 대항문화(웹과 PC를
만든 것은 대항 문화가 아니며, 우주개발과 홀 어스 카탈로그의 스튜어트 브랜드에 빚을 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독립적인 서부와 관념적 동부, 네트워크, 미국 르네상스, 엔터프라이즈, 페이스북, 트위터 등 많은 것을 통찰력있게 이야기 해 주는 책이었다. 집중하고
읽으면 너무나도 재미있고 묘한 역사적 톱니바퀴가 맞물려 가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집중력을 잃는
순간 책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책을 읽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누군가는 한달음에 읽을 수 있는
책일 것이고, IT에 대해 생소한 사람에게는 쉽게 읽히지 않을 책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스튜어트 브랜드의 역할과 IT역사의 수레바퀴를 알게 되어
유익한 독서가 되었다. 해제를 쓴 저자의 거의 모든IT의
역사를 한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