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행성에서 - 구름이 가린 그림자를 밟다
최조은 지음 / 보민출판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흑백의 행성에서, 구름이 가린 그림자를 밟다 - 최조은

22살에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 첫번째 장편소설 '흑백의 행성에서'

책 표지에 있는 '문득 머릿속에 떠로으는 한 사진이 있다. 평범한 사진 한 장, 그것은 새로운 우리들 만남의 시작이었다. 눈물이 별빛을 흐린다.' 문구가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흑백의 행성이라는 제목에서 무미건조한 도심을 그리고 있을 거라 추측했었는데 주인공 '하수경'이 22살 어떤 충격으로 인해 세상이 흑백으로만 보이게 된다는 내용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여성 시인이라서 그러한지 책 내용이 여성의 섬세한 관점에서 군더더기 없이 세련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어 책을 펼치고 쉴새 없이 물입하여 읽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느낀 책이었다.
저자는 본인을 주인공 하수경에 투영하면서 소설을 써 내려간게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런 경력없는 대학생 시인이 출판사 편집장의 배려로 칼럼니스크가 되었다는 내용을 접하면서 그런 생각을 떠올려 보았고 22살에 흑백으로 보이게 되었다는 것도 시인으로 등단 한 시점을 반영한게 아닌가 싶다. 주인공 하수경은 상당한 미모를 가진 인물로 묘사되는데 저자 또한 상당한 미모를 가지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세상이 흑백으로만 보이는 칼럼니스트 '하수경'이 출판사 편집장의 요청으로 사진전에 대한 글을 쓰게 되면서 '흑백'으로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찾게 되고, 사진전에서 컬러로 보이는 작품, 그리고 그 작품의 작가가 알고보니 사랑했던 사람이었다는 것 감당 못할 상처에 간혹 반응해서 블랭크스폿이 왔었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기적처럼 만나서 세상이 컬러로 아름답게 보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진부하지 않고 흥미로웠으며, 묘한 감정을 느끼며 책을 읽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았다.
주인공 수경을 중학교때부터 괴롭히고 왕따시키고 이용했던 재경이란 인물이 현재의 시간에서도 이용하려 하고 괴롭히는 내용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저자의 다음 소설이 기대 된다. 


빛이 외로우니깐 밤이 찾아오는 거라는 말?
그래서 노을이 오기 직전이 원래 가장 외로운 법이라고,
노을은 말이야,
외로움의 끝이고,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고,
어둠과 빛이 드디어 만나는 순간이란 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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