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인간 - 인간 억압 조건에 관한 철학 에세이
마우리치오 라자라토 지음, 허경.양진성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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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채인간, 채무자를 만들어 내는 사회, 인간 억업 조건에 관한 철학 에세이


무척이나 강렬한 메세지이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작고 얇은 분량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여겼지만, 마르크스 청년시절의 소논문 '대출과 은행' , 완숙기의 '자본' , 니체의 '도덕의 계보', 들뢰즈/가타리의 ;앙띠 오이디푸스', 푸코의 '생명관리 정치의 탄생'등을 원용하며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내용은 만만치 않은 내용들로 읽으면서 머리가 꽤나 아팠다.

마우리치오 라자라토 처음에는 얼핏 일본이 저자가 쓴 글인 줄 알았는데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사회학자 겸 철학자였다. 유로존 경제3위 국가이자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이며, 독일과 유로존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저자가 어떤 것을 보고 배웠으며 어떤 생각을 할지 어느정도 추측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세피난처에 애플은 810억달러 이상, 마이크로소프트는 540억 달러, 구글은 420억 달러, 시스코는 410억 달러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돈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다 라는 르 몽드의 기사는 무척이나 충격적이었다. 전세계 극소수 기업과 사람들이 전세계 대다수 사람들에게서 부를 빨아들여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조세 피난처에 묻어두고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더더욱 문제가 심화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죄,양심,의무의 신성함 같은 도덕적 개념이 채무법에서 발생되었다는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사회적 구조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 해야 할 문제가 마치 개인이 잘못 한 것처럼 죄책감을 갖게 만들어 스스로 책임지고 늘어만 가는 부채를 끊이없이 갚아나가게 만들어 착취를 계속 이어 나간다는 내용에 읽으면서 수긍이 갔다.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를 통해 착취와 지배의 메카니즘을 강화 시켜 나간다는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였다.

부채 경제에 대한 최책감과 의무, 양심의 가책으로부터 벗어나 부채를 없애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는 주장을 저자는 들려주고 있다.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것을 깨우쳐 주고 부채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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